“인재육성 프로그램 덕분에 재능 찾았어요”
2020년 07월 13일(월) 00:00
[전남 새천년 인재육성] (6) 목포유달초달리분교 5학년 정예주 양
“고맙습니다. 몇 번이고 부모님께 인재로 뽑힌 것이 맞는지 여쭤봤어요.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는데 인재라고 해주시니 기쁘지만 부담도 큽니다.”

목포유달초달리분교 5학년 정애주(11)양은 긴장한듯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청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보인 담담함과는 다른 10대 섬소녀의 모습이다.

정양은 지난해까지 오빠와 함께 목포 달리도의 유일한 학교에 다녔지만, 올해 오빠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달리분교의 유일한 학생이다. 매주 25분 배를 타고 예능영재교습을 받으면서 자신이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전남도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블루이코노미 비전선포식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어요. 피아노, 플루트 등도 배우고 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유튜브에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하거나 일상생활을 찍어서 올리고 있어요.”

정양은 현재 유튜브 구독자가 40명에 불과하지만, 올해 말까지 400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해 시작한 ‘예능영재키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이 향상돼 최근 유튜브도 시작할 수 있었다. 섬에서 배울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생긴 변화다.

“하고 싶은 일은 많아요. 가수, MC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사도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분야가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생각입니다.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합니다.”

정양은 자신과 같이 재능이 있어도 섬이나 외진 곳에서 살기 때문에 꽃피우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전남도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남도의 예산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가진 재능이 지역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지역과 도민을 생각하며 이겨내겠습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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