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보호 좌회전 줄이고 난폭 오토바이 단속을
교통사고 줄입시다 광주일보 공익 캠페인 <하> ‘사고 주범’ 대책 마련해야
광주 비보호 좌회전 신호 777곳
사고 4997건→설치 후 6728건
오토바이 편법 개조 다반사
곡예운전·굉음에 시민 공포
교통 효율성보다 안전 우선돼야
2020년 06월 05일(금) 00:00

경찰이 신호를 위반하고 교차로를 건넌 오토바이 운전자를 단속하고 있다.

광주지역 경찰관들과 교통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증가 이유로 다른 지역에 견줘 월등히 많은 ‘비보호 좌화전’ 신호를 꼽는다. 차선 사이를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일삼고 인도와 차도를 넘나다는 난폭 운전에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오토바이도 ‘교통사고 유발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보호 좌회전 신호 선택적으로=4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광주 시내 비보호 좌화전 신호는 모두 777곳에 설치됐다. 인구가 비슷한 대전(430개)에 견줘 1.8배나 많다.

주요 선진국에선 비보호 좌회전이 보편적이다.

비보호 좌회전 신호는 운전자들의 신호 준수와 주의 운전을 동반할 경우 도심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해외 주요 선진국 등은 비보호 좌회전을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다만, 다른 구간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초보 운전자들이나 과속 운전이 잦은 곳에서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유모(여·26)씨는 “운전대를 잡은 지 1년 남짓인데, 비보호 좌화선 신호를 맞닥드리면 식은땀부터 난다”면서 “좌화선 신호를 따로 분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보호 좌회전 신호를 두기 전보다 자회전 신호를 설치한 이후 사고 건수가 급증했다.

좌회전 신호 전 4997건이던 사고 건수가 6728건으로 34.6%나 늘었다. 사망자도 64명에서 90명으로 40.6%, 부상자는 7136명에서 8670명으로 21.5% 증가했다.

김양식 손해보험협회 서부지역 본부장은 “교통의 효율성보다는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비보호 겸용 좌회전 신호가 도움이 되는 구간과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곳을 철저히 구분하고 기준을 마련해 설치·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토바이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코로나19’로 배달대행업체 오토바이가 급증하는 등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부쩍 늘어났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도 증가세다.

4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5월까지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207건으로 지난해 196건에 견줘 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오토바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는 벌써 7명이나 된다.

오토바이의 무법 행위도 심각하다.

광주경찰이 지난 4월~5월 2차례에 걸쳐 이륜차 집중단속을 벌여 적발한 오토바이 불법 행위만 4196건에 달한다.

집중 단속 기간인 32일 동안 하루 평균 위반행위로 131건을 적발한 셈이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가다 적발된 경우가 2926건이나 됐고 신호위반(604건),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고 다니다 적발된 안전운전 의무 위반(587건) 등이었다. 그만큼 불법 운행을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많다는 얘기다.

여기에 불법 개조 오토바이 운전자들에 대한 대책도 절실하다. 소음기를 변형, 굉음을 내며 차선 사이를 질주하면서 차량 운전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거나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불법 경광등을 달고 다니는 운전자들에 대한 경찰의 소극적인 단속에 대한 불만도 끊이질 않는다. 경찰이 인력 부족과 업무 과다 등을 들어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지 않다보니 무법행위가 증가하고 시민들 불만만 쌓이는 모양새다 .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이 규정한 이륜차 배기소음 제한수치(105㏈)를 약간 못 미치는 100~104㏈ 수준의 구조변경을 신청하는 경우도 꾸준하다는 게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측 설명이다.

교통전문가들은 오토바이도 자동차처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 불법 구조변경 등을 엄격하게 하고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소음(평균 75㏈)을 고려해 소음허용기준(105㏈)을 낮추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90㏈만 넘어가도 보행자가 위협을 느낄만한 큰 소리인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관련법에 따라 소음 허용기준이 바뀌지 않은 이상 굉음 오토바이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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