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친 광주 장애인들 모처럼 나들이
북구 ‘광주, 따뜻한 동행’진행
문화재청 공모 프로그램 선정
오늘부터 12회 문화 향유 소풍
2020년 06월 03일(수) 00:00
신체적·사회적 제약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봄철 내내 수개월 동안 집안에서만 지냈던 장애인들이 여름철 소풍에 나선다.

광주시 북구가 진행하는 ‘광주, 따뜻한 동행’ 문화유산 소풍 프로그램으로 광주지역 장애인들이 모처럼의 나들이 기회가 생겼다. 이 소풍 프로그램은 무등산 생태자원과 시가문화권 역사자원, 박물관 등 광주지역 문화 유산을 둘러보며 하루나 1박2일을 보내는 소풍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4월 기준 광주시 등록 장애인은 총 7만 185명(지체장애 3만 344명, 시각장애 7336명, 청각장애 1만 146명, 지적장애 7018명 등)이다.

문화재청이 주관한 ‘2020년도 취약계층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 공모에서 북구가 광주 대표기관으로 선정, 광주지역 장애인 및 가족 500여 명(청각·시각·발달·지체 등 장애인 280명, 가족 및 활동 보조인 220명)이 우리 지역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광주시 등록 장애인이라면 지역구 상관 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그동안 장애인의 복지와 고용 등에 대한 지원과 비교하면, 문화 활동에 대한 관심과 제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동수단 등 접근성의 한계로 지역내 가까운 문화 유산이라도 우리 지역 장애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장애인들의 소풍은 오는 3일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입고 맛 보는 ‘봄소풍’(2회) ▲무등골 이야기꾼과 떠나는 ‘시간소풍’(5회) ▲1박 2일 문화유산 ‘여름캠프’(2회) ▲상상하고 느끼는 ‘가을소풍’(3회)등 4가지로 구성된다. 장애인들의 이동은 광주시 교통약자지원센터가 도맡아 한다.

6월에 진행되는 봄소풍에서는 한국미용박물관 전통 복식 체험으로 과거 조선시대 의복을 입어볼 수 있고, 남토향토음식박물관에서 우리 지역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우치공원 피크닉을 통해 소풍기분을 만끽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6월부터 11월까지 5차례 진행되는 ‘시간소풍’에서는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평촌도예공방·무등산 호수생태원 일대에서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고 가마터 관람을 할 수 있으며, 호수생태원에서는 관람객 참여로 극이 완성되는 재현극이 펼쳐질 예정이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여름캠프에서는 무등산 수박마을·생태탐방권 충효마을 일대를 돌며 시골마을을 체험하고, 전통문화 공연 관람을 할 수 있다.

남도지역 전통 누정인 취가정·환벽당을 돌아보며 충효마을 역사도 배울 수 있다. 숙박은 무등산 생태탐방원에서 이뤄진다. 9월과 10월 진행되는 가을소풍은 국립광주박물관·시립민속박물관·비엔날레전시관을 둘러보고, 중외공원 일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사업수행기관인 정민용 북구 문화의집 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사회·경제적 제약이 많은 취약계층의 문화소외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한 사회적응 능력 향상의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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