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개 완전히 달라진 나
2020년 05월 08일(금) 00:00 가가
‘행복한 동행’ 반려동물과 함께하시개 <9> 애견미용사 윤이지씨가 알려주는 셀프미용법
털자르기·귀청소·발톱정리 등 반려견 미용
견종별 다른 스타일…눈주위 가위질 가장 조심
발톱 자를땐 혈관 피하고 목욕후엔 브러싱
셀프미용 핵심은 ‘완벽’ 보다 ‘안전’
"위생 위해서도 꼭 필요해요"
털자르기·귀청소·발톱정리 등 반려견 미용
견종별 다른 스타일…눈주위 가위질 가장 조심
발톱 자를땐 혈관 피하고 목욕후엔 브러싱
셀프미용 핵심은 ‘완벽’ 보다 ‘안전’
"위생 위해서도 꼭 필요해요"
![]() ![]() |
애견미용사 윤이지씨가 미용 전(사진 위)과 미용 후의 비숑을 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반려동물의 미용은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
반려견 사랑이의 털이 길어나면서 종종 받는 오해다. 그럴 때마다 살찐 게 아니라 ‘털찐’ 거라며 자존심 강한 사랑이를 지켜주곤 한다. 날이 더워지면서 반려견의 미용을 정기적으로 해야할 시기다. 목욕은 집에서 간단하게 해줄 수 있지만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얼굴 미용이나 항문낭 짜기, 전체 미용 등은 미용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들이 위생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애견미용입니다. 기본적으로 귀 청소를 하고 귓털을 제거해 줌으로써 귀 질환을 예방하기도 하죠. 길어난 발톱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발톱정리를 해주기도 합니다. 거기에 예쁘게 꾸며주기까지 한다면 더욱 사랑스러운 아이가 될 수 있겠죠.”
![]() ![]() |
알머리컷으로 미용을 한 반려견. |
“파상모 견종인 푸들이나 비숑프리제 미용 문의가 많은 편이에요. 같은 견종이라도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코 길이와 모질, 모량에 따라 단점은 보완시켜주고 장점은 부각되는 미용 스타일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포메라니안의 경우 곰돌이컷과 물개컷, 푸들은 테디베어컷과 하이바컷, 양컷, 말티즈는 알머리컷과 베이비컷, 비숑은 하이바컷과 귀툭튀컷 등 여러 스타일이 있어요”
윤씨의 손가락은 오늘도 두 군데에 반창고가 감겨 있다. 입질이 심한 강아지에게 물린 적도 있고 역가위질을 하면서 스스로 본인의 손등을 공격하는 일도 종종 생겨난다. 지난 6년간 애견미용 일을 하면서 종종 겪는 일이다.
몸이 힘들고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애견미용업을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윤씨.
“미용후 달라진 아이들을 보고 환호해주는 견주님들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첫 미용 후 단골이 되어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에요. 야구를 즐겨보는 편인데 응원하고 있는 KIA타이거즈 선수들을 견주로 만났을 때도 신기했어요.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이 되어 아이들의 미용을 책임지고 있답니다.”
언제나 웃으며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간혹 기분이 상할 때도 있다. 예약을 했는데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연락없이 취소를 하는 경우다. 예약시간이 늦어 미용이 늦어지면 섬세한 케어가 힘들고 이후의 예약 강아지까지 피해가 간다. 털 관리가 안되어 털이 심하게 엉킨 아이들의 경우는 서로 힘들 수 밖에 없다.
“엉킨 털을 푸는 과정에 아이들의 신경이 예민해져서 평소 온순한 아이가 입질을 하기도 하고 미용 거부로 인해 다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또 미용 전 상담을 할 때 입질 여부를 얘기해주지 않아 크게 물렸던 적이 있는데 손 근육이 크게 놀라 한동안 가위를 잡을 수 없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윤씨는 미용후 스트레스 받는 것을 걱정해 스스로 케어하는 견주들을 위한 셀프미용법도 알려줬다. 미용실에서의 완벽하고 깨끗한 미용에는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불리 도전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셀프미용의 핵심은 ‘완벽’ 보다 ‘안전’이다.
발톱을 자를 때에는 혈관을 피해 잘라주는 게 중요하다. 오래 방치할 경우 보행에 문제를 일으켜 관절에 무리가 가고 굽은 발톱으로 인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잘라줘야 한다. 혈관을 건드려 피가 날 수 있으니 너무 짧지 않게 자르도록 한다.
초보 견주들이 어려워하는 항문낭 짜주기는 항문쪽 살을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꼬리를 올리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항문 안쪽에 위치한 항문낭 위치를 파악한 뒤 눌러서 올려주는 느낌으로 짜주면 된다. 가위컷에 도전할 경우 한쪽 손바닥으로 빗질하고자 하는 부위의 피부가 보이게 고정한 다음 속털 부분부터 차근차근 빗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셀프 미용을 하다가 실패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아이가 다쳐서 오는 경우도 빈번하구요. 너무 짧은 클리퍼 날을 이용해 바짝 밀어주다가 클리퍼 날의 열 때문에 화상을 입거나 베이기도 합니다. 귓털을 자른다고 주방용 가위를 이용하다가 상처를 내는 견주분도 있었어요. 이럴 경우 집에서 강압적으로 하려다 보니 트라우마가 남아 미용실에서도 예민해지는 아이가 많습니다. 안좋은 미용인식을 심어주기보다는 적응 시간을 주고 차근차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합니다.”
목욕은 실내·외 활동 시간에 따라 2주에서 한달 주기를 추천한다. 특별히 정해진 기간은 없지만 피부와 털의 더러움을 제거하고 털의 엉킴이 진행되기 전 목욕해주고 난 뒤 브러싱을 꼭 권장한다. 샤워기로 목욕시킬 때 수압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도록 하고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을 피하고 코나 입 주변에 갑자기 물을 끼얹지 않도록 주의한다.
통목욕을 시킬 때 샴푸량이 너무 많을 경우 피부에 무리가 가고 반대로 너무 적으면 이물이 잘 씻겨 나가지 않으므로 적당량을 물에 희석한다. 사람이 사용하는 샴푸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