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흥매립장 사용 연장 협의 실패…쓰레기 대란 오나
주민협의체 영구적인 사용 반대
“사용 종료 안하면 물리력 동원”
여수시, 지원기금 인상 등 협의 계속
2020년 04월 01일(수) 00:00
‘여수 쓰레기 대란’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3월 말로 사용기간이 끝난 만흥위생매립장 사용 연장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가동 중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와 만흥위생매립장 주민지원협의체는 최근 회의를 열어 위생매립장 사용 연장 여부를 협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여수시는 주민지원협의체에 연간 2억원에 달하는 주민 지원기금을 4억원으로 인상하고 매립기한을 연장하면서 사용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주민지원협의체는 여수시가 영구적으로 쓰레기를 매립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주민지원협의체는 이날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3월 말로 매립장 사용 종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법적·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매립장 사용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지원협의체는 “만흥 위생매립장의 매립용량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립 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2∼3일가량 더 지켜본 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물리력을 동원해 막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권오봉 시장은 지난해 6월 사랑방좌담회에서 올해 3월 사용 종료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는 주민지원협의체의 반발에도 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전체 매립 용량 325만㎥ 가운데 213만㎥가 매립돼 68%의 매립률을 보여 앞으로 114만㎥를 더 매립할 수 있고 다른 매립장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시점에서 폐기물이 매립장에 반입이 안 돼 쌓이면 시민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주민지원협의체가 협의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만흥 위생매립장은 1997년 운영을 시작하면서 주민들과 24년간 사용하도록 협의했다. 여수시는 매립 기한이 도래했지만 매립용량이 남아 사용 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부도 주민과 협의해 사용하도록 통보했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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