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제조업체 52% “2분기 체감경기 더 악화”
2020년 03월 30일(월) 18:40
광양상의, 100개사 BSI 조사…내수 침체·수출 위축에 코로나 악재 겹쳐
매출·영업이익 전분기보다 하락…경기전망지수도 2분기 연속 부정적
광양지역 제조기업들은 2분기에도 체감경기가 여전히 나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광양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양지역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 63.5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분기(61.2)보다는 2.3포인트 상승했으나 2분기 연속 6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체감경기가 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15.4%, 전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2.7%였다. 반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51.9%에 달했다.

광양지역 기업들은 매출액, 영업이익, 설비투자, 자금조달 지수도 전 분기보다 모두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광양상의 관계자는 “내수 침체와 수출 위축 등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심리마저 악화해 지역기업들이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활동에 대해서는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이 36.5%였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63.5%로 다른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역물품 부족(46.7%, 복수응답),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23.3%), 수출 감소(16.7%), 물류·통관 문제(6.7%), 중국산 부품·자재 조달 어려움(3.3%)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1분기 매출 감소분이 5% 미만 76.5%, 10% 미만 23.5%를 차지해 다행스러운 결과다.

광양지역 기업 4곳 중 3곳은 코로나19 피해가 1998년 외환 위기 때와 비교해 ‘비슷’(48.1%)하거나 ‘더 크다’(25.0%)고 응답했다. 2008년 금융 위기와 비교하면 80.8%가 ‘더 크다’(30.8%)거나 ‘유사하다’(50.0%)고 답했다. 메르스·사스 등 이전 감염병과 비교하면 52.0%가 ‘더 크다’, 36.5%는 ‘유사하다’고 응답해 심리적 영향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중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으로는 ‘사회적 불신 만연’, ‘구조개혁 등 중장기 파장’(각각 31.7%)을 꼽았다. 중국 포비아(15.9%), 밸류체인 다변화(14.6%), 경제 침체·출입국 제약 등(6.1%)을 우려했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금융·세제 지원’(41.5%)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았고, ‘조업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21.3%),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14.9%), ‘공정위·세무조사 등 조사 유예’(13.8%),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 개혁’(8.5%) 등이 뒤를 이었다.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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