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애로 해소 앞장…영암군 적극행정 ‘빛났다’
대한상의, 전국 지자체·8800여 기업 평가서 1위 선정
15년 갈등 대불산단내 중앙분리대 군비 5억 들여 철거
운송시간 단축 등 파급효과 극대화…기업 경쟁력 향상
2020년 03월 03일(화) 00:00

영암 대불국가산단 내 주요 도로인 나불로의 중앙분리대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오는 6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영암군 제공>

15년 간 평행선을 달리던 기업과 주민 사이 갈등을 해결한 영암군이 기업들이 뽑은 ‘적극행정’ 지자체 전국 1위에 선정됐다.

2일 영암군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7일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와 8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적극행정 우수지역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의 주관적 의견을 묻는 ‘적극행정 체감도’ 1위(100점 만점에 76.8점)는 영암군이 차지했다.

영암군은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조선업종이 지역경제의 70~8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대형 조선기자재를 운반하는 차량이 주요 길목마다 중앙분리대에 걸려 차를 돌리기가 어려웠다.

이에 영암군은 올해 군비 5억원을 투입해 대불산단 내 나불로 중앙분리대(가로화단)를 철거, 기업들의 불편을 해소키로 했다. 대신 과속카메라 설치, 횡단보도 재포장 등 주민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해 15년간 이어져 온 갈등을 해결했다.

대불국가산단은 서남권 산업 중심지로, 산단 입주 375개 기업 중 70~80%가 조선기자재 생산업체다. 선박블럭 등 대형구조물을 제조·납품하는 업체들로, 대불부두를 이용해 대형조선소가 있는 울산·거제·해남 등으로 운송해야 한다. 그럴러면 대불산단 주진입 도로인 대불로·나불로를 거쳐야 하고, 대형 선박블럭을 실은 ‘트랜스포터’는 연간 최대 6000회가량 이 도로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도로 중앙분리대 탓에 회전 등 차량 운행에 제약이 따랐다. 운송 장애가 되는 도로 지장물 철거는 입주업체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영암군은 행정안전부·전남도·영암경찰서 등과 협력해 현장방문, 주민설명회, 사전컨설팅 감사 등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중앙분리대를 없애는 것이었다. 대신 과속카메라 설치 등 교통안전설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기로 했고, 오는 6월까지 나불로 중앙분리대 정비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영암군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트랜스포터의 공차 운행시간을 심야시간(오후 11시~다음날 새벽 5시30분)에만 허용하던 것을 지난해 7월부터 주간 운행시간(오전 9시30분~11시30분, 오후 2~4시)에도 다니도록 해 입주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영암군의 이같은 조치는 입주업체들의 운송비 절감, 수주물량 확대, 선박블럭 조립물량 증가, 운송업체 적재중량 증가, 운송시간 단축 등으로 이어져 입주기업들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공무원들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쏟았던 노력이 수주 확대와 산업단지 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대불산단 입주업체의 불편·애로사항을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하고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암=전봉헌 기자 j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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