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어깨가 아픈데 목디스크라니요?
[건강 바로 알기 - 목디스크] 임지현 첨단우리병원 정형외과 원장
목에 통증 없어도…날개뼈 통증도…목디스크가 원인일수도
시간 지켜 스트레칭·규칙적 운동을…온수욕·마사지도 좋아
2020년 03월 02일(월) 00:00

첨단우리병원 임지현 원장이 평소 어깨통증과 두통에 시달리는 회사원을 진료하고 있다. <첨단우리병원 제공>

아픈 통증이 몸의 어딘가에서 느껴지면, 누구나 그 아픈 부위의 문제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아픈 곳을 두드리기도 하고 파스를 바르거나 따뜻한 팩을 올려보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해보다가도 도저히 못 참을 정도로 아프고, 그 고통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결국 병원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렇지만 진료실에 어느 곳이 아프다며 방문한 환자 중에는 아픈 부위의 문제로만 생각해, 근본 원인 진단명을 의사가 말해줘도 가끔 못 미더워 하는 환자들이 있다. 특히 목디스크 병증이 그러한 경우가 많다.

◇목 디스크란 무엇인가?=‘목디스크’라고 흔히 부르는 명칭은 의학적인 정식 진단명이 아니다. 그렇지만 다인승 승합차를 ‘봉고차’라고 통상 부르듯, 목디스크는 ‘경추(목)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신경병증’의 일반적인 공식 명칭이 되어버린 듯 하다. 우리 인체의 기둥, 척주(脊柱, vertebral column)는 척추체(뼈)와 그 사이에 연결조직인 추간판(연부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신체의 모든 부분이 다 소중하지만 더더욱 척추가 중요한 것은 몸의 중심에서 골격을 형성하면서, 척주의 후방에 척추 신경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감각을 느끼는 것은 인터넷 통신선의 전국망처럼 온몸 구석구석 촘촘하게 모든 부위를 각각 담당하는 신경조직이 있어서 무슨 자극을 주면 해당 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어깨가 아픈데, 왜 목디스크 진단이 될 수 있는지?=신경 섬유는 특히 척추 부위에서 어떤 원인에 의해서 눌리거나 자극이 되면, 바로 증상으로 나타난다. 신경 섬유 줄기가 근육 같이 비교적 말랑말랑한 부위를 지날 때에는 압력을 받더라도 주변으로 낭창낭창하게 물러나서 직접 압박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뼈와 인대처럼 비교적 단단한 조직 사이를 지나갈 때 압력을 받으면 바로 눌려서 신경 자극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척추신경은 줄다리기 할 때 쓰는 여러 실로 뭉쳐진 굵은 줄처럼, 온 몸에서 올라온 신경 섬유 줄기 한 가닥 한 가닥이 모여서 전체적인 신경 섬유군을 형성하는데, 척추 부위에서 특정 압력이나 자극이 가해지면 뇌에서는 그 신경섬유의 출발지에서 오는 통증 감각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깨에서 출발한 신경섬유가 중간에 목에서 눌리게 되면, 우리는 어깨가 아픈 것으로 느끼게 된다.

◇목디스크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목디스크는 정확히 말하면 경추체(목뼈) 사이의 연부조직이다. 이러한 목디스크의 역할은 목뼈가 구부렸다 펴는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고 충격도 흡수하는 기능인데, 이것은 자동차의 타이어와 비슷하다. 타이어는 오래 쓰고, 급제동과 급출발을 많이 하거나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면 결국 펑크가 날 수 있듯, 목디스크도 과사용과 특정 자세의 반복 그리고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면 조직이 벌어지고 옆으로 돌출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목디스크 중에서도 목뼈 자체가 퇴행성 석회화 반응을 보이면서 뼈가 고드름처럼 길어나게 되는데, 이것도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특정한 자세로 일하는 분들은 꼭 시간을 지켜 스트레칭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연히 머리에 하중을 주는 일이나 충격은 피해야 하고 목 주위 경직을 풀어주기 위해서 온수욕이나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해져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신경을 자극하는 근본원인을 없애는 방법과,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다. 신경이 안 눌리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 중에서 가장 쉬운 것이 견인, 감압 물리치료이다. 또한 진통제나 주사도 도움이 되지만,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직접 국소적으로 마취제와 소염제를 투입하는 방법이 신경주사 요법이다. 하지만 신경주사는 간혹 마비나 의식 소실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서 숙련된 전문의에게 철저한 준비 하에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비절개 부분마취 고주파를 이용하여 디스크를 줄여주는 추간판 퇴축 시술 방법도 있고, 또한 항상 치료의 마지막 방법은 수술적 절제술이다. 수술은 도저히 다른 1차적인 치료 방법으로 호전이 안되고, 신경 압박으로 인한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목디스크 병증 대부분의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와 시술로도 충분한 호전을 보이게 되지만, 목 주위 신경은 중추신경계이므로 한번 마비가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심각한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따라서 통증이나 증상이 심해지고 악화되면 조기에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 꼭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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