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이자 에이스 … 책임감에 대처하는 양현종의 자세
[김여울 기자 플로리다 캠프를 가다]
첫 불펜 피칭 모든 구종 점검…훈련 뒤엔 야수들 훈련도 관전…“동료들이 잘 해줘 믿고 간다”
토론토 스카우트 찾아와 관심…올림픽 앞·시즌 뒤엔 FA 자격…“게임만 집중해 부담감 이겨낼 것”
2020년 02월 19일(수) 19:37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에게 올 시즌 타이틀이 하나 더 붙었다. ‘캡틴’이 양현종의 올 시즌 또 다른 이름이다.

양현종은 최근 KIA의 주장으로 선임돼 팀 전면에 서게 됐다. 그동안 KIA에는 ‘주장=야수’라는 암묵적인 롤이 있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이 야구는 물론 팀에 대한 애정까지 ‘특급 선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팀을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을 해온 양현종에게도 주장은 특별한 이름이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서 영광을 모두 누린 양현종에게 아직 상상만 해도 좋은 순간이 남아있다. 바로 주장으로 팀 우승 순간에 서는 것이다.

양현종은 “그건 영원히 남는 것이다. (김)주찬이 형이 너무 멋있고 너무 고맙고 그런 게 우승팀 주장이라는 것이다”며 “제가 주장이 돼서 좋은 팀 성적이 난다면 그 영광은 어마어마할 것 같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주찬이 형의 역할을 봤기 때문에 대단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장으로 특별한 순간은 꿈꾸지만, 실제 역할은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게 양현종의 이야기다.

양현종은 “야수 형들이 항상 잘 해주니까 부담감은 없다. 주장이 됐다고 바뀌고 그런 것은 없다. 야수 쪽은 (김)민식이, (백)용환이, (유)민상이한테 맡기면서 하겠다”며 “틈 나는 대로 야수 운동하는 것도 보고 있고, 이야기도 많이 하려고 한다. 요즘 추세가 야수와 투수가 따로따로 운동을 하니까 대화 등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대로 양현종은 자신의 훈련이 끝난 뒤, 쉬는 시간 틈틈이 관람객이 돼 야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양현종이 주장으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소통’이다.

양현종은 “앞서 (안)치홍이, (김)주찬, (이)범호 형이 주장으로 잘해줬다. 선수들 간에는 특별할 것 없이 똑같이 하려고 하는데 코치님과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새로 오신 코치님도 많기 때문에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가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장 역할도 중요하지만 양현종은 팀의 에이스다. 양현종은 에이스로도 캠프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

19일 양현종은 이번 캠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7개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하나씩 구사한 양현종은 “시즌 때 폼이랑 시즌 때처럼 볼이 나오게끔 던졌다. 아픈데도 없고 최대한 시즌 때처럼 던지면서 공 가는 것, 공 끝을 중요시했다.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지난해보다는 페이스가 빠르고 조바심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작년에는 급하게 준비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천천히 준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똑같은 시즌’을 이야기하지만 양현종에게 쏠리는 시선은 특별하다.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이날에도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고위 관계자 두 명이 KIA 캠프를 찾아 양현종을 지켜봤다. 시즌 중반 도쿄 올림픽이 있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 만큼 양현종은 올 시즌 많은 시선을 견뎌내야 한다.

양현종은 “최대한 의식 안 하려고 하는데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건 내가 이겨내야 한다. (스카우트들에게) 잘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만, 잘 보이기 위해 던지는 것은 아니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게임만 생각하며 부담감이 줄어들 것 같다”고 양현종답게 시즌을 준비하고 풀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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