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잘 키운 지역화폐, 지역경제 활기 살아난다
2020년 02월 06일(목) 00:00 가가
진화하는 ‘영광사랑상품권’
31개 금융기관과 판매·환전 업무협약
상시할인 5%·특별할인 10% 혜택
골목상권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전남 최초 영광사랑카드도 발행
가맹점 늘리고 카드 수수료 지원
31개 금융기관과 판매·환전 업무협약
상시할인 5%·특별할인 10% 혜택
골목상권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전남 최초 영광사랑카드도 발행
가맹점 늘리고 카드 수수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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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사랑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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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한 주민이 마트에서 ‘영광사랑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
‘영광사랑상품권’이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요즘과 같이 지역사랑상품권 붐이 일기 전인 10여 년 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 차례 발행했다. 그러나 주민의견 수렴이 미흡하고 사전 준비가 소홀했던 탓에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소리없이 자취를 감췄다.
구매자들이 상품권을 사용하고 환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반 조성에 힘을 쏟은 결과다.
이 같은 노력과 군민들의 관심 속에 영광사랑상품권은 지난 한 해 동안 50억 원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역경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는 영광주민들의 소비패턴을 바꿔놨다. 그동안 광주 등 대도시에서 주유, 식자재 등 소비품을 구매하던 주민들이 지역 주유소와 마트 등에서 ‘영광사랑상품권’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된 것이다. 물론 영광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상시할인 5%, 특별할인 10%의 인센티브가 있어 가계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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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29일 영광군과 한국조폐공사가 지역화폐인 영광사랑상품권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영광사랑상품권은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일 종이 상품권을 카드로 확 바꿨다. 종이상품권의 단점을 보완하고 카드의 편의성을 더한 선불식 충전카드인 ‘영광사랑카드’를 발행한 것이다. 전남 최초였다.
‘영광사랑카드’는 지역화폐 통합 앱인 ‘그리고’를 통해 발급과 충전이 가능하다. 종이상품권과 똑같은 인센티브가 주어져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한 중장년층, 특히 40~50대 남성층의 지역화폐 구매 붐을 일으켰다. 출시 두 달 만에 1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리면서 지역경제의 확실한 우군이 됐다.
영광군은 오는 5월 처음 지급되는 농어민 공익수당과 각종 정책수당도 ‘영광사랑카드’를 활용해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는 공익수당의 목적에 맞게 사용처의 투명성을 높이고 종이상품권으로 지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부정유통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자 지역경제를 위한 일석이조의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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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인 ‘영광사랑상품권’이 출시된 직후인 지난해 설날, 영광군 관계자들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서 ‘영광사랑상품권’을 홍보하고 있다. <영광군 제공> |
지난 1년간 지역화폐인 ‘영광사랑상품권’을 운영한 결과, 안전 궤도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
지난해 상품권 정착을 위해 구매자 위주의 정책을 폈다면, 올해는 보다 다양한 계층이 상품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재기발랄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영광사랑카드’ 매출분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카드상품권은 종이상품권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수수료 문제가 발생,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카드상품권을 꺼리는 이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연 매출 3억 원 이하인 ‘영광사랑상품권’가맹점에는 ‘영광사랑카드’ 매출로 발생하는 카드수수료 0.5%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수료 지원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가맹점은 현재 1760곳에서 2000곳으로 늘려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상품권 구매 계층의 확대를 위해 영광군에서 개최하는 각종 축제때 한시적으로 ‘영광사랑카드’ 10% 인센티브 지급 행사와 축제장내 ‘영광사랑카드’ 현장 발급부스를 운영해 관광객들이 영광에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파트 부녀회·학부모 모임 등을 통한 소규모 지인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맘 카페 및 SNS를 활용한 홍보에도 집중해 보다 많은 지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