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30억 들여 대형 조형물 설치 추진 ‘논란’
관문 경관 개선사업 기본계획 수립 위해 시민 대상 설문조사
시민단체 “애물단지 전락 우려…타당성·효과 철저 검토해야”
2020년 01월 20일(월) 00:00
광양시가 관문의 경관개선을 하겠다며 수십 원을 들여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해 적절성 논란이 인다.

대형 조형물은 사후 관리에도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광양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며 30억원을 들여 조형물을 건립하는 관문 경관 개선사업을 하기로 했다.

광양시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시민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형물의 위치와 기능, 형태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3월쯤 기본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양-순천 경계 지점인 반송재와 광양 톨게이트, 동광양 톨게이트, 옥곡 톨게이트, 진월 톨게이트, 섬진강휴게소 진입부, 하동-광양 진입부, 남해-광양 진입부, 여수-광양 진입부 등 9곳 가운데 1곳을 선정해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조형물은 공원 전망대나 관문의 역할을 하는 게이트, 육교 등 3가지 형태로 제시했다.

시는 경관 조성사업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조형물 위치와 디자인을 선정해 연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광양시가 설문조사에 나서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 십억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하기에 앞서 타당성, 경제적 효과 등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자체가 도시 이미지를 개선한다며 추진한 공공 조형물이 주민 반발에 부딪혀 재검토되거나 철거에 들어간 사례도 많다.

전북 무주군은 72억원을 들여 향로산 정상에 높이 33m짜리 ‘태권브이’ 동상 건립을 세우려다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비판이 일자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경북 포항시도 3억원을 들여 포항공항 입구 삼거리에 ‘은빛 풍어’ 조형물을 세웠지만 10년 만에 철거됐다.

김진환 광양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설문조사에 앞서 시민 의견을 모으는 공론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다른 시군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양시는 경관 조성사업 자문위원회에 시행 업체와 예술계 인사를 확대 포함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조형물은 보는 시각에 따라 주관적일 수 있어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기본 계획 수립 과정에서 경제성, 관리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