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풍작 KBS, ‘동백꽃…’ 12관왕 활짝 피었다
2020년 01월 02일(목) 00:00
KBS 공효진·MBC 김동욱·SBS 김남길 연기대상
여전한 나눠먹기 … 부문별 쪼개기 시상 ‘눈살’

공효진

2019년 지상파 3사 연기대상에 큰 이변은 없었다. 대부분 인기작 기근 속 대상 수상자 윤곽이 이미 나와 있던 상태였고, 유일하게 풍작이었던 KBS도 이견 없을 결과였다.

KBS는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동백꽃 필 무렵’을 비롯해 ‘왜그래 풍상씨’, ‘닥터 프리즈너’, ‘조선로코-녹두전’, ‘단, 하나의 사랑’, ‘99억의 여자’ 등 여러 히트작을 냈다. 고정 시청자가 탄탄한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과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그리고 일일극도 풍성했다.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대상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동백이’ 공효진이 됐다. 그에게는 생애 첫 드라마 연기대상이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절절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낸 ‘동백꽃 필 무렵’은 대상을 포함해 총 12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기록됐다. 이밖에도 ‘왜그래 풍상씨’와 ‘조선로코-녹두전’이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김남길


SBS는 금토극의 원활한 안착을 도운 ‘열혈사제’의 김남길의 수상이 일찌감치 점쳐졌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VIP’, ‘황후의 품격’, ‘해치’, ‘닥터탐정’, ‘배가본드’, ‘의사요한’, ‘배가본드’, ‘스토브리그’ 등도 선전했지만 ‘열혈사제’의 벽을 넘기에는 시청률이든 화제성이든 여러모로 역부족이었다.

MBC는 가장 기근이었다. 지상파 시즌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검법남녀’와 안판석 PD 특유의 연출이 돋보인 멜로극 ‘봄밤’, 젊은 시청자를 사로잡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이 있었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미니시리즈 자체가 없었다.

‘검법남녀’ 정재영이 그나마 대상을 받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많았지만, 일부 제작진이 MBC에서 제작사로 이적하면서 정재영의 수상 불발에도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물론 대상을 받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도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동욱


M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검법남녀2’는 오만석과 노민우가 각각 우수상과 신스틸러상을 타는 등 2관왕에 그쳤다.

올해 유독 기근이 심했던 MBC 드라마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혹평 속에서 시상식을 치렀다.

연예대상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연기대상은 해당 방송사가 얼마나 많은 인기작을 낳았는지에 따라 시상식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러나 방송사와 관계없이 변함없는 공통점도 있으니, 바로 나눠먹기식 수상이다.

올해도 지상파 3사의 부문별 쪼개기 시상은 여전했다.

성별은 물론, 최근 크게 다를 바 없는 중편과 미니시리즈 장르를 나누는가 하면 심지어 요일별로 쪼개 시상한 방송사도 있었다. 여기에 무제한에 가까운 공동수상도 넘쳤다. 결국 시청자는 배려하지 않은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을 올해도 피하지 못했다.

시청률 승자는 대상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진 KBS였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송한 MBC 연기대상 시청률은 7.1%~8.6%를 기록했으며 전날 방송한 KBS 연기대상은 10.2%~10.7%, SBS 연기대상은 5.3%~6.6%였다. /연합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