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전설 넘고 사과 세리머니 … 참, 멋지다 손흥민
백태클 트라우마 극복 챔스리그 즈베즈다전 멀티골
한국인 유럽축구 123골…차범근 나이보다 10년 앞서
2019년 11월 08일(금) 04:50

손흥민이 첫 득점을 한 뒤 고메스의 쾌유를 빌며 기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27·토트넘)이 ‘차붐’을 넘어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손흥민은 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상대로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잇달아 터뜨렸다.

이번 골로 손흥민은 한국인 유럽프로축구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섰다. 앞선 기록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한 차범근(66)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372경기(1978~1989년)에 걸쳐 기록한 통산 121골. 2010년 유럽프로축구에 데뷔한 손흥민은 361경기 만에 차 전 감독의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의 기록 경신 시점이 차 전 감독보다 한참 이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차 전 감독이 121골을 남긴 것은 은퇴를 앞둔 36세 때다. 손흥민은 그보다 10년가량 앞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2010~2015년 분데스리가에서 49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5-2016시즌 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 지금까지 74골을 넣었다.

특히 2016-2017년 시즌부터 3년 동안 59골을 넣으며 공격수로서 두각을 보였다.

역사적인 골이 터진 순간, 손흥민은 평소의 화려한 세리머니 없이 양손을 모아 사과하는 포즈를 취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지난 4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백태클로 부상을 입힌 안드레 고메스를 향한 사과로 해석된다.

당시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던 손흥민은 토트넘의 항소로 징계가 철회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 사건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이 이번 즈베즈다와의 경기 출전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날 경기는 첫 골부터 극적인 난전 끝에 나오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전반 33분 해리 케인의 슛이 골대에 맞고 흘러나오자 손흥민이 받아 터닝슛을 날렸으나 수비수에 맞았다.

손흥민은 이어진 케인의 슈팅을 무릎으로 밀어 넣으며 재차 골문을 열고자 했지만 이번엔 골포스트를 때리며 튕겨 나왔다. 그리고 틈새를 파고든 로셀소가 마무리하면서 토트넘은 1-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1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또 후반 16분 대니 로즈가 밀어준 공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깔끔하게 넣으며 승세를 이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4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 골과 함께 4-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경기로 토트넘은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이어 조 2위로 자리 잡았다.

/유연재 기자 yj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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