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삶과 밀착된 공공디자인으로 사회문제 해결
2019년 10월 25일(금) 04:50 가가
도시 디자인, 행복한 도시 풍경의 완성 <5> 서울-생활 중심 디자인
더위·추위 방지 시설 서초구 서리풀 원두막·이글루 눈길
고척 스카이돔엔 긴급상황 대피 쉽게 안전안심 디자인 입혀
연희동 주민센터 아이디어부터 실행까지 시민과 함께
서울시 국공립 어린이집 디자인 가이드 라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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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초구의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은 최근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으며 겨울에는 접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활용한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는 ‘서리풀 이글루’ <서울시 서초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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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초구의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은 최근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으며 겨울에는 접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활용한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는 ‘서리풀 이글루’ <서울시 서초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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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초구의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은 최근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으며 겨울에는 접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활용한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는 ‘서리풀 이글루’ <서울시 서초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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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초구의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은 최근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으며 겨울에는 접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활용한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는 ‘서리풀 이글루’ <서울시 서초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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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안심디자인’을 입힌 서울 고척스카이돔.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
한여름과 한겨울, 거리를 걷다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횡단보도 앞의 그늘막과 추위방지용 천막이다.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소소하지만 의미있다 싶었는데 디자인면에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 중 살펴보니 몇년 사이 유행중인 그늘막과 온기 텐트 등은 서초구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서초구는 2015년 처음으로 폭염을 막아주는 ‘서리풀 원두막’을 횡단보도 앞에 설치하고 시범 운영했다.
올해 행안부 ‘폭염대비 그늘막 설치관리 지침’의 모델이 된 서리풀 원두막은 진화를 거듭중이다. 주민 공모를 통해, 겨울에는 사용하지 않는 그늘막을 접어 크리스마스 트리 느낌이 나는 ‘서리풀 트리’로 활용중이며 통행량이 많은 곳에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화분 모양의 의자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 예술의 전당 일대가 서초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되면서 원두막에 스피커를 설치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이곳에 들어설 6개의 서리풀 원두막은 문화지구를 알릴 수있도록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 디자인으로 제작한다.
도시 디자인은 결국 그 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 사소하지만 주민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서초구의 사례처럼 주민생활과 밀착된 아이디어가 실현된 디자인은 시민들이 살기 좋은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디자인 창의도시이자 세계 디자인수도이기도 한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 비전은 ‘시민 삶이 편안해지는 디자인 도시, 서울’이다.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 환경조성 등과 함께 특히 디자인을 통한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고 있다. 생활 안심 디자인, 청소년 문제 해결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주거, 환경, 안전 등 도시가 가진 문제를 ‘디자인적 시각’의 솔루션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다.
서울디자인재단과 서울시시설공단이 함께 진행한 고척스카이돔 디자인은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2만석의 객석을 갖춘 고척돔에는 공연이나 야구경기 도중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람객들이 대피로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안전안심 디자인’을 입혔고 이 사업은 올해 대한민국공공디자인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또 폭우가 내리면 수문이 개방되는 구조로 돼 있는 청계천의 안전을 고려한 디자인 작업도 진행했다. 폭우가 쏟아질 때 출입차단과 수문개방 사실을 시민이 알 수 있도록 ‘관수교-세운교’ 구간에 긴급 상황 시 빨간색 등이 켜지는 점멸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안심디자인을 도입했다.
서울시 성동구 금호4가동 일대는 재개발이 유보된 저층 노후 주거지 밀집 지역으로 주변에 상징적인 지형지물이나 상가 시설이 부족해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본인이 있는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각 건물 외벽의 상단에 주소를 써넣은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 사인’을 부착한 ‘범죄예방 디자인’을 입혀 문제를 해결했다.
이 디자인은 미국 환경경험디자인협회 2019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 작품에 주는 최고상 실비아 해리스 어워드를 받았다.
서울 연희동 주민센터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주민센터를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아이디어부터 디자인 실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했다. 집 안에서 소통의 장소로 쓰이는 주방의 역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오픈 키친’을 마련했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2층 ‘컵, 카페’는 주민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
원통형 가구가 인상적인 카페는 푸른색의 색감과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바깥 테라스에서 바라다보이는 도시 풍경도 눈길을 끈다. 연희동주민센터는 세계 3대 디자인 상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올해 디자인재단은 ‘돌봄’에 사업 포커스를 맞췄다. 노약자, 어린이, 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진행중이며 우선 국공립어린이집 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있다. 완성된 디자인은 내년 서울주택공사가 집행하는 고덕·강일 지구 아파트 8단지 가운데 8개 어린이집에 우선 적용된다.
또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컨설턴트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생활과 밀접한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주민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문제점의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며 “또 사업 담당자들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