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윌리엄스 감독은 내 우상 우승의 꿈 함께 이루고파 ”
초등학교 때 메이저리그 팬 감독님의 타순도 기억해
복싱하며 체중관리 중
올해 FA 신분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
2019년 10월 22일(화) 04:50
“감독님의 선수 시절 타순도 기억해요. 같이 야구 할 수 있으면 영광이죠.”

맷 윌리엄스 감독과 KIA타이거즈 선수단 상견례가 이뤄졌던 지난 18일 함평 챌린저스 필드. 이날 경기장에는 개인 훈련 중인 ‘최고참’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등 베테랑도 자리를 했다. FA 신분이 되는 김선빈과 안치홍도 걸음을 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안치홍은 지난 9월 7일 손가락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만큼 더욱 ‘반가운 손님’이 됐다.

안치홍은 선수단 상견례가 끝난 뒤 따로 윌리엄스 감독과 자리를 갖고 인사를 나눴다.

‘주장’ 안치홍을 반갑게 맞아준 윌리엄스 감독, 안치홍에게도 윌리엄스 감독은 특별한 인물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안치홍의 야구 선수 꿈을 키운 스타 선수 중 한 명이다.

안치홍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한참 메이저리그를 많이 보는 분위기였다. 당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활약하고 있었고, 김병현 선배님이 계신 애리조나 경기도 많이 봤다”며 “지금도 타순 7번까지는 기억한다. 그때 감독님 플레이하는 것을 많이 봤다. 인사드리면서 팬이었다고 말씀드렸다”고 웃었다.

어렸을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가 팀의 사령탑으로 온 만큼 안치홍도 윌리엄스 감독에게 야구를 배우고, 우승의 꿈을 함께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안치홍은 “당연히 선수라면 같이 야구하고 싶다는 욕심이 날 것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안치홍은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 올 시즌 아쉬움을 털어내는 게 먼저라고 이야기한다.

아쉬움 가득한 2019시즌이었다. 연이은 부상으로 지난해에 한참 부족한 성적을 냈다. 시즌 중반 김주찬을 대신해 처음 주장 역할도 맡았지만 팀의 가을잔치 꿈도 이루지 못했다.

안치홍은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그걸 이루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초반 빗맞은 타구에 손바닥 통증을 안고 있었던 안치홍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던 여름에는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발목 부상은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졌다. 발목 통증으로 슬라이딩을 잘못하면서 오른손 중지, 약지를 다쳤다.

이어진 부상으로 공·수에서 고개를 숙인 안치홍은 개인 기록 대신 팀을 생각하면서 일찍 시즌을 마감하고, 재활에 집중해 왔다.

안치홍은 “부상도 실력이라고 그랬다. 올 시즌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해서 팀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손가락은 붓기도 많이 빠졌고, 상태도 좋아졌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복싱도 하고 있다. 준비 운동으로 줄넘기도 많이 하는데 재미있고, 운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체중 관리와 순발력을 키우는 데 좋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2009년 ‘무서운 신인’으로 그라운드에 등장해 KBO리그 최연소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기록한 최연소 홈런은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한 방이기도 했다. 그리고 강산이 바뀐 2019년, 팀 주축 타자와 주장의 무거운 책임을 맡았지만 안치홍에게는 자존심을 구긴 아쉬운 시즌이 됐다.

절치부심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안치홍이 ‘우상’이었던 윌리엄스 감독과 또 다른 ‘우승’ 도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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