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핀 꽃 … 고영창이 보여준 희망
프로데뷔 첫 풀타임 시즌 소화
필살기 투심으로 필승조 활약
55경기 3.50 방어율…승·홀드 등 첫 기록
KIA 투수조 조장 맡아 완벽 팀워크
양현종 중심 문경찬·박준표 등 ‘끈끈’
선의의 경쟁 통해 성장…마운드 재건 발판
이민우·이준영·김기훈 선발 도전
2019년 10월 11일(금) 04:50
“마무리 캠프, 스프링캠프 잘 이겨내서 올해보다 내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그런 투수들이 되자.”

잊을 수 없는 2019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 투수 고영창이 더 발전한 2020시즌을 그린다.

고영창에게 올해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시즌이 됐다. 지난 2013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그는 7년 차에 처음 풀타임 시즌에 성공했다.

55경기에 나온 그는 3.50의 평균자책점으로 1승 3패 1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다. 승, 홀드, 세이브 모두 자신의 첫 기록이다.

좌완 임기준과 교대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동생’과 함께 팀의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는 꿈도 이뤘다. 임기준은 그의 사촌 동생이다.

무엇보다 고영창은 올 시즌 KIA의 투수조 조장을 맡아 ‘젊은 마운드’를 이끄는 한 축이 됐다.

KIA의 젊은 투수진은 올 시즌 완벽한 팀워크와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면서 마운드 안팎에서 박수를 받았다.

‘젊은 마운드’는 시름 많았던 올 시즌 KIA 팬들을 웃게 한 희망이었다.

고영창은 조장으로 투수들을 이끌었지만 “내가 딱히 한 게 없다”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애들이 워낙 다 어리고, 알아서 다 자기 할 것하고 선배들 잘 챙겼다”며 “특히 (박준표, 문경찬, 이민우, 이준영) 92라인들이 짱짱하게 잘 됐다. 92 동기들이 솔선수범해서 잘한 것 같다. 조장으로 딱히 할 게 없어서 편하게 내 할 일을 했다”고 언급했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투수 최고참이었던 양현종도 고영창에게는 든든한 힘이었다.

고영창은 “현종이 형이 워낙 후배들 잘 챙기고, 후배들이 현종이 형 많이 따르고 하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선배로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무명의 시간을 뒤로한 고영창은 시즌 초반 특유의 ‘투심’으로 필승조로 활약을 했다.

또 다른 투수들에 가려져 있던 문경찬은 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마무리가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힘든 시간을 버티고 영광의 순간을 맞은 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투수들의 2019시즌은 각별하다.

고영창은 “2군에서 힘든 세월을 많이 같이 해왔던 애들이라 서로 잘하라는 마음이 많았다. 제가 잘하면 좋겠지만 후배들이 잘해도 좋은 것 같다. 힘든 세월 같이 버텨왔고 같이 해오다 보니까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였다”며 “특히 민우가 마지막 게임에 잘 던져서 좋았다. 민우, (이)준영 이런 애들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잘 되니까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불펜들 엄청 다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경찬이도 마무리로서 중간에 합류했는데도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잘 해왔고 (전)상현이 준표 다 이렇게 잘해줬다”며 “(하)준영이나 저 같은 경우 초반에 잘해오다가 후반기에 안 좋아졌는데 내년 시즌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KIA 투수들은 끈끈한 팀워크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함께 성장했다.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상현이 ‘0’의 9월을 보내며 마무리 경쟁에 뛰어들었고,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민우와 이준영 그리고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박준표가 선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까지 고영창을 중심으로 ‘젊은 마운드’ 선의의 경쟁은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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