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드라마 속 필수 감초 된 1인 방송
'엑시트''검블유''위대한쇼' 등 주요 소재로 등장
2019년 10월 06일(일) 21:42

대도서관 1인 방송 [대도서관 수다방 캡처]

영화와 방송에서 크리에이터 혹은 1인 방송 진행자가 필수 감초로 활약한다.



최근 다양한 극에 등장하는 1인 방송 플랫폼과 진행자는 시대적 트렌드를 보여줌과 동시에 시청자를 대신한 응원단장, 주인공의 친구, 갈등 해결사 역할을 도맡는다.



고층 빌딩을 오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전개와 이상근 감독의 절제된 연출력, 주연 조정석, 윤아와 '명품 조연'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이 열연해 9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엑시트'에서는 용남(조정석 분)과 의주(윤아)의 탈출 과정을 드론으로 촬영해 전국으로 중계하는 장면에서 대도서관, 윰댕, 슈기 등 스타 크리에이터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극 중 크리에이터들은 주인공들의 탈출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 개개인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2019년 대한민국이라는 현실과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이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터들을 섭외한 데 대해 "트렌드를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세대가 많이 활용하고 이슈가 되는 장치들이기 때문에 소재 면에서 풍부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여름 방영한 tvN 수목극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는 실시간 검색어를 둘러싼 포털사이트 업계의 고민,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 변화와 젠더 감수성이 돋보였다.



'검블유'는 큰 틀을 지키면서도 최근 IT업계 화두인 동영상, 1인 방송까지 극 속에 녹이면서 디테일한 재미를 살렸다.



'탕수육 이모티콘'에서 시작한 '부먹'(소스를 부어 먹는 것)과 '찍먹'(찍어 먹는 것) 논란을 이용해 포털 업체 '바로'의 대표 민홍주(권해효 분)가 소셜미디어에 사과 영상을 게재하는 것으로 더욱 큰 화제로 만들어가는 장면, '차현(이다희)-표준수(김남희)-BJ 윤동주(조혜주)'를 잇는 삼각관계 등은 현대인 생활 깊숙이 자리한 동영상 서비스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검블유'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BJ 윤동주 캐릭터에 대해 '생각 없는 듯 보이지만 그녀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무엇을 소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말부터 방영 중인 tvN 월화극 '위대한 쇼'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이 된 캐릭터들이 '쇼'를 펼치는 이 극 속에서도 1인 방송의 역할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허위 비방 게시글로 정수현(이선빈)의 부모가 운영하는 치킨집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10대 남학생인 한탁(정준원)은 "나 같으면 실시간으로 생방하겠다"라고 말한 데서 치킨집 모바일 라이브가 시작된다.



지난달 17일 방송에서는 모바일 생방송과 거리가 있을 것 같은 중년 부부가 닭을 튀기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줘 젊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년부부의 모바일 생방송이라는 의외성과 꾸밈없이 소통하는 모습 등 1인 방송의 주요 특징을 잘 녹여내면서 치킨집이 인기 명소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작가, PD, 진행자 등 전문가들이 방송을 만들어가는 장면과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시민이 모바일 방송을 쉽게 접근하고 재미를 붙이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5일 최근 1인 방송이 주요 작품 속 감초 역할을 하는 데 대해 "밀레니얼 세대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영상 콘텐츠가 최근에는 전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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