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듯 살길" 악뮤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헤엄치듯이 살길." 악동뮤지션의 반짝반짝하고 재기발랄한 곡들을 탄생시킨 이찬혁은 소설 데뷔작 '물 만난 물고기'에서 삶의 가치관과 예술에 대한 관점을 이같이 밝혔다. 이 소설은 올가을 발매된 악동뮤지션 정규앨범 '항해'와도 세계관을 공유한다. 세상을 향해 던지는 물음과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의 의미, 빛나는 삶의 순간에 대한 이찬혁만의 자유롭고 진중한 시선이 담겼다. 소설 속 주인공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녹음 작업을 하다가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가로서의 삶이 지금 이곳에 없다는 생각에 일자, 작업을 중단하고 1년간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그가 여행길에서 만난 예술가들은 오만과 망상, 이상한 세계에 도취한 자들이었다.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그가 여행의 끝 무렵, 파도가 부서지는 갑판 한가운데서 우연히 만난 단발머리 여인은 그의 삶을 뒤흔든다. 주인공은 남은 여정을 그녀와 함께함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삶의 답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물 만난 물고기'는 상상을 비껴가는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력을 동원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자유와 통제,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상흔 등을 보여준다.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찬혁은 이번 소설 발간과 관련해 "평소 가진 생각을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수카(다산북스), 200쪽,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