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빛으로…‘기록된 풍경’
2019년 09월 10일(화) 04:50 가가
미디어 아티스트 정운학 개인전 17일까지 무등갤러리
미디어 아티스트 정운학 작가의 작업에서 ‘빛’이 빠진 모습은 얼핏 상상하기 어렵다. 전시장에서 만난 일부 ‘정물’ 작품들은 빛이 제거되면서 오히려 조형성이 강조되고 공간감이 드러나 색다른 느낌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미디어 아티스트 정운학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열린다. 11번째를 맞이한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기록된 풍경’. 이번에 작가는 장소의 특성과 다양한 사물들의 특성을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정 작가가 오랫동안 오브제로 사용해온 신문은 이번 전시 작품에서도 주 소재로 활용됐다. 신문이라는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특성 중 가장 큰 의미가 ‘기록’이고, 그 속에는 역사와 삶의 모습 등 다채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다.
관람객들은 처음엔 “이게 무슨 형태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작품 관람을 시작하지만 이윽고 작품 속에 새겨진 텍스트와 사진까지 읽어내며 또 다른 발견을 하게된다. 무등산을 모티브로 한 수묵 느낌의 작품은 ‘무등산’과 관련한 기사가 담긴 신문만으로 제작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또 화병, 접시 등 정물처럼 보이는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 속에 오바마 대통령이 보이고, 다양한 기사까지 읽힌다. 신문을 필름으로 출력한 후 구겨서 조형성을 만든 후 에폭시를 발라 제작한 작품들은 의도하지 않은 구겨짐에 따라 색상과 조형이 무한대로 변신,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번 개인전에서 새롭게 선보인 작품은 구체적인 형상 대신 구겨진 플라스틱과 다양한 빛만을 활용해 완성한 추상작품이다. 자연스러운 구겨짐과 알록달록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10개의 미디어 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합을 만들어낸다. 총, 화병, 과일 등이 어렴풋이 드러나는 또다른 ‘정물’ 시리즈는 실재하는 것과 보여지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표작인 ‘흔들리는 부처’도 만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학 등에서 수학한 정 작가는 2014년 광주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예술감독, 광주 세계엑스포 시민 파빌리온 미술감독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확장 공사를 마친 무등갤러리 전 공간을 활용해 좀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
관람객들은 처음엔 “이게 무슨 형태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작품 관람을 시작하지만 이윽고 작품 속에 새겨진 텍스트와 사진까지 읽어내며 또 다른 발견을 하게된다. 무등산을 모티브로 한 수묵 느낌의 작품은 ‘무등산’과 관련한 기사가 담긴 신문만으로 제작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학 등에서 수학한 정 작가는 2014년 광주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예술감독, 광주 세계엑스포 시민 파빌리온 미술감독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확장 공사를 마친 무등갤러리 전 공간을 활용해 좀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