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최지웅 지음
2019년 08월 16일(금) 04:50
279만 3000배럴.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서 하루 동안 소비된 석유의 평균 양이다. 운송 수단의 연료는 물론 플라스틱, 고무 등 소비재 생산 전반에 활용되는 등 현대 생활에서 석유는 필수불가결한 입지를 갖고 있다. 이같은 석유의 중요성은 개인의 경제적 삶을 넘어 중동 전쟁, 진주만 공습, 9·11테러 등 전쟁과 테러를 일으키며 욕망과 이해관계의 근원적 요소가 됐다.

한국석유공사에서 근무 중인 최지웅씨가 석유가 국제 정치,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한 33개 장면을 엮은 책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를 펴냈다.

저자는 파편적으로 흩어진 현대사의 조각들이 석유라는 키워드로 퍼즐이 맞춰질 수 있다고 말하며 유럽 연합의 설립, 블레어가 ‘부시의 푸들’이라 불린 이유 등 언뜻 보면 석유와 무관해 보이는 사례에서도 발견되는 석유와의 접점을 파헤친다.

책은 총 4부로 나뉘며 시대별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과 60년대로부터 윈스턴 처칠, 토니 블레어, 체 게바라 등 인물들의 석유 관련 사건들과 이집트의 영국 도발, 일본과 미국 간 전쟁 등 역사를 살펴본다. 2부는 본격적으로 석유가 무기가 된 70년대 1·2차 오일쇼크, 프랑스의 IEA 가입 거부 등 사건과 전쟁을 일으키고도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다트, 고유가 정책에 반발한 야마니 등 인물들을 짚는다.

3부는 80년대 아프가니스탄 테러의 시작과 유가 폭락 등이 담겼으며 4부는 90년대 이후 걸프전, 9·11테러 등 사건과 미국의 ‘셰일 혁명’이 야기한 석유 시장의 변화,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뤘다. <부키·1만8000원>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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