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쉬어가는 바른미래 내홍
2019년 05월 24일(금) 00:00
원내정책회의, 막말 비판 여론에 공방 자제
막장으로 치닫던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23일 잠시 소강상태를 맞은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와 연일 전면전에 나섰던 바른정당계가 전날 하태경 최고위원의 ‘막말’ 여파로 일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당 내홍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 반대세력이 주축이 된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신환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 최고위원은 전날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을 다시 읽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오 원내대표와 지상욱 원내부대표 등도 국회 정상화, 정책 이슈와 관련한 공개 발언만 했을 뿐 당내 상황과 관련한 언급은 자제했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인사들도 최대한 상대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휴전’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의 ‘23일 오후 7시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 요구를 당 지도부가 다시 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 소집 시각이나 날짜에 대한 규정은 없다”며 “내일 오전에 임시 최고위원회의 형태로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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