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유람]-경기-따뜻한 감성·새로운 문화 만나는 골목길 전통시장 여행
그 골목길 시장은 즐겁多 맛있多 세계多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여주 한글시장
이태원 평택국제중앙시장
2019년 01월 11일(금) 00:00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부터 형성된 평택국제중앙시장은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골목길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 시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최근 골목길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좁은 골목 곳곳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면서 조용했던 골목길에 사람이 북적이기 시작했고, SNS에서는 관광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던 전통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최근 ‘뉴트로(New-tro,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지역의 골목길 여행은 어른들에게는 옛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고, 아파트 생활이 익숙한 어린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추운 겨울,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몰아치는 한파로 떠나기 망설여진다면 따뜻한 감성과 새로운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골목길 전통시장 여행을 추천한다.

◇다양한 나라 음식과 각국 문화 체험 가능한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안산역 맞은편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는 원곡동에 위치한 다문화음식거리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870)는 다양한 외국 상점과 식당을 만날 수 있어 안산의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이곳은 반월공단, 시화공단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안산 주변에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외국인들은 이 곳에서 향수를 달래기도 하고 한국인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문화 음식거리 골목에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맛있게 차려진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음식을 구경하다 보면 마치 외국의 작은 시장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또 골목 안 상점에서는 라면부터 향신료, 과일까지 다양한 나라의 식재료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좋다. 다문화 음식 거리는 평일보다 주말에 방문하는 것이 더 좋다. 더 많은 이색음식과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거리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다.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겼다면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화체험관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안산시가 운영하는 체험관에서는 중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콩고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체험관 내에는 각 나라의 악기, 인형, 유물, 음식, 가면, 놀이문화 등 총 700여개의 전시물을 전시됐다. 그중 각 나라의 의상을 입어보는 의상체험과 악기연주는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경기도 3대 전통시장 중 하나인 ‘여주 한글 시장’의 모습. 시장 곳곳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골목-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여주 한글시장’

여주에는 경기도 3대 전통 시장 중 하나이자, 문화 관광형 시장인 여주 한글 시장(여주시 세종로14번길 24-1)이 자리하고 있다. ‘여주 중앙통거리’로 불렸던 이곳은 세종대왕 영릉과 접목한 관광형 전통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6년 4월 ‘여주 한글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한글시장답게 시장 안 상점들의 간판은 모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만을 사용했는데, 익숙한 프랜차이즈와 일반 상점 등의 간판을 모두 한글로 담아냈다. 또 시장길 곳곳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조형물도 세워졌으며, 한글의 자음을 본뜬 의자와 전시물을 꾸며 시장의 상징성을 더했다.

시장 3구역의 양쪽 골목에 들어서면 화려한 그림 옷을 입은 벽화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오래된 이발소부터 수라간에서 뜨끈한 여주 쌀밥이 나오는 그림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재미난 그림들이 나열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오른쪽 골목에는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데, 태몽부터 눈부신 업적을 기리는 벽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시장에는 추위로 인해 꽁꽁 얼은 몸을 녹여줄 실내 문화 공간도 마련됐다. 첫 번째 공간은 여주시민의 100년 희노애락을 담은 생활문화전시관 ‘여주두지’다. 전시관에는 여주시 12개 읍·면·동의 14개 마을 주민의 생애와 관련된 이야기와 물건을 수집, 여주의 생활풍습과 삶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두 번째 공간은 다목적 문화 공간 ‘토닥토닥’이다. 공간에서는 여주시민, 상인, 청소년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아이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도서가 비치돼 있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안산역 맞은편 원곡동에 위치한 ‘다문화음식거리’는 다양한 외국 상점과 외국 식당을 만날 수 있어 안산의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미군부대 영향 받은 경기도의 이태원 ‘평택국제중앙시장’

평택국제중앙시장(평택시 중앙시장로25번길 11-4 )은 오산AB(Air Base) 정문 맞은편 신장쇼핑몰과 중앙시장 일대를 아우른다. 송탄저녁시장이라 불렸던 시장은 송탄시와 평택시가 통합되면서 2012년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부터 형성된 시장은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거리에서 휴일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여유로운 모습과 밀리터리룩이 돋보이는 옷가게, 독특한 소품이 가득한 기념품 상점, 다국적 메뉴를 내건 음식점들은 전통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특히 이 곳은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식자재와 한식이 결합한 특별한 음식문화로 유명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송탄부대찌개와 송탄햄버거다. 송탄부대찌개는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 치즈 등을 주재료로 하며 고춧가루로 맛을 낸다. 육류 가공품의 풍미와 한국요리 특유의 매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내·외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는 두툼한 빵 사이에 고기패티, 햄, 계란프라이, 신선한 채소를 뜸뿍 넣어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 등 소스는 평범하지만, 프랜차이즈 햄버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맛을 자랑한다. 또 최근에는 시장 중심 거리인 쇼핑로와 이어지는 골목마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이 들어섰는데, 태국, 터키, 몽골, 브라질, 아프리카, 유럽 음식 등을 판매하는 이색적인 식당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도 배울 수 있다.

시장을 구경한 후 송탄역까지 이어진 철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시장 주변 추억의 기찻길과 골목길 담벼락 곳곳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강효선기자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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