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초등생 출석인정 ‘병원학교’ 개교
2018년 10월 09일(화) 00:00
광주시교육청, 어린이병원에 ‘학마을 학교’ 내일 개교식
교사 1명 상주해 수업 … 유급되지 않고 치료·공부 병행
전남 학생들도 다닐 수 있어
병원에서 오랜기간 입원 치료 중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유급되지 않고 치료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광주시교육청이 전남대학교어린이병원에 병원학교를 열기로 하면서다.

광주시교육청은 10일 광주시 동구 학동 전남대어린이병원 7층에서 ‘학마을 병원학교’가 개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시교육청이 설립, 운영하는 병원학교는 초등학생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별도 비용 부담은 없다. 만성질환으로 3개월 이상 장기입원 또는 장기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학생들을 배려한 교육과정이다.

병원학교는 병원에 설치된 하나의 학교다. 대형TV와 책상, 의자 등이 갖춰진 교실 한 칸이 있고 교사 한 명이 상주한다. 광주선명학교 소속 특수교사 한 명이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이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교사가 직접 중환자실 등 환자가 누워있는 병실로 옮겨간다. 학생들은 ‘병원학교’ 참여 과정을 원래 소속된 학교의 수업일수로 인정받게 된다.

병원학교 이수를 원하는 학생·학부모는 원 소속 학교를 통해 시교육청에 신청하면 된다. 학마을 병원학교 과정은 초등학교 과정 뿐이지만 학생 수요가 증가하면 중·고교 과정까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시교육청 최 숙 혁신교육과장은 “학마을 병원학교 학생들이 개별 맞춤형 교육과 의료 지원을 통해 학교로 원만히 복귀해 학교생활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며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행복한 배움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 훈 전남대학교어린이병원 병원장은 “의료지원이 필요해 학교생활 및 학업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와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우리의 희망과 미래로 잘 자라게 돕겠다”고 말했다.

전남 학생들도 광주 ‘학마을 병원학교’에 다닐 수 있다. 광주 학생들도 화순 전남대학교병원 ‘여마사랑 병원학교’와 국립나무병원 ‘느티나무 병원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비는 양 교육청이 부담해 학생 부담은 별도로 없다. 시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여마사랑·느티나무 병원학교에 예산을 지원, 운영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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