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ASF 사료업체 감싸나 정보 비공개에 전남 축산농 ‘분통’
2026년 02월 23일(월) 20:10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공개한 자료 내 ASF 바이러스 감염 사료 정보(맨아래 실선 안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경로로 지목한 사료<광주일보 2월23일 6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자 축산 농민들이 부글부글 끓고있다.

ASF 바이러스가 사료에서 발견됐을 뿐 감염 경로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 입장이지만 당장 수백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 ‘남 일 보듯’ 하는 전남도 등 방역당국이 야속하기만 하다.

23일 농림식품축산부와 양돈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한 돼지 혈장단백질 제조업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방관하는 듯한 모양새다.

정부는 이미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현황 정보공개’ 문서를 게재했지만 익명 처리해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농민들 사이에 불만이 적지 않다.

영광 지역 ASF 확진 농장주는 “정작 어떤 사료 제조업체도 해당 원료를 사용했다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농가로 전달된 사료 관련 공식 문서나 안내가 없어 농가들끼리 알음알음 문제가 발생한 사료 원료 업체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남에서 ASF에 확진된 세 개 농가가 돼지에게 먹인 사료의 종류가 각각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축산 농가의 불안감과 혼란은 한층 심각해지는 형편이다.

정부는 해당 업체 사료에서 발견된 ASF 바이러스가 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는 확산 가능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소극적인 입장이다. 감염을 일으키지 않을 경우 사료 제조업체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초 사료 전수조사가 농가들의 요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업체를 지나치게 보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민석 기자·윤준명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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