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드론으로 안전한 건설현장 만들고 싶다”
2026년 02월 02일(월) 20:15
‘WE-Meet 프로젝트 경진대회’ 장관상…전남대 송상무·전종안·천영교씨
일용직 경험 바탕 ‘산업체 안전 관리 시스템’ 프로젝트 수행
철근·균열·안전수칙 즉각 알림…인력 절감·산재 예방 기대

‘WE-Meet 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TOTORO팀의 천영교(왼쪽 두번째), 송상무(왼쪽 세번째)씨. <전종안씨 제공>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철근 배근(配筋) 현장은 복잡한 미로와 같다. 매뉴얼대로 짓지 않거나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빠진 철근은 지진 등 변수가 발생하면 구조물을 설탕과자처럼 주저앉게 만든다. 콘크리트 벽면 역시 미세한 균열이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균열 사이로 스며든 수분과 염분은 철근을 부식시키고 팽창한 철근이 콘크리트를 안에서부터 밀어내 구조물 전체를 약화시킨다.

전남대 전자공학과 송상무(25), 전종안(24), 천영교(24) 씨로 구성된 ‘TOTORO’팀은 최근 이러한 건설 현장의 구조적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상 AI 기반 산업체 안전 관리 시스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WE-Meet 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차세대 통신 부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개발한 시스템은 드론을 활용해 철근 개수와 결합 상태, 콘크리트 균열 등을 정밀하게 확인한 뒤 문제 발생 시 웹을 통해 실시간 알림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안전모 미착용 등 현장의 안전 수칙 위반 사례도 즉각 적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로젝트의 구상은 전종안씨가 건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겪었던 생생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용직 노동자로 나서 시멘트를 나르고 공사장 신호수로 근무했던 그는 현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광주와 전남에서 7239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121명이 숨졌어요. 현장에서는 베테랑이라는 이유로 생명줄인 안전고리조차 걸지 않는 등 기본 절차가 무시되기 일쑤였어요.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환경이었죠.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같이 건설 단계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결함 문제까지 해결하고자 이번 프로젝트에 관련 아이디어를 적극 접목했습니다.”

TOTORO팀은 인력 중심의 기존 안전관리가 상시 감독의 한계로 인해 사고 예방에 역부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고층 작업이나 건물 깊숙한 곳 등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면밀히 살필 수 있는 무인 감시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드론과 AI 기술을 결합해 산업 현장의 실시간 안전을 확보하는 혁신적인 관리 시스템을 완성했다.

TOTORO팀은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드론 시스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아파트 한개 동 기준으로 드론 5개면 충분합니다. 건설 현장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CCTV 대신 드론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거죠. 잘 충전시키고 경로만 잘 타면 되니까 인건비도 줄일 수 있어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드론 부품 수급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프로젝트가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길 바랍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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