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마당극으로 만난다
2026년 02월 02일(월) 17:03
문체부 ‘지역대표 예술단체’ 공모 선정…놀이패신명·카메라타전남 쾌거
각 국비 1억2000만원 확보…‘놀이패신명’ 한강 소설 모티브, ‘카메라타전남’ 무등 주제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 한 장면.<광주시 제공>

광주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낸 지역 예술단체 두 곳이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아 전국구 무대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당극과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과 민주 정신을 테마로 한 클래식 공연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 공모 결과, 전통의 ‘놀이패신명’과 실력파 오케스트라 ‘카메라타전남’이 최종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공모는 지역 예술 창작 기반을 다지고,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공연 단체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62개 지역에서 102개 단체가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이 중 광주 2개 팀을 포함해 총 41개 단체만이 낙점됐다.

선정된 두 단체는 올해 각각 국비 1억2000만원에 시비 1억2000만원을 더해 총 2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특히 올해 사업은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협력이 의무화되는 등 공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1982년 창단 이후 광주 마당극의 맥을 이어온 ‘놀이패신명’은 이번 사업을 통해 ‘K-마당극’의 세계화를 노린다.

‘놀이패신명’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손잡고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모티브로 한 창작 마당극을 기획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1980년 오월의 아픔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극장으로 간 광장, 광장이 된 극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 한 장면.<광주시 제공>


‘카메라타전남’은 클래식 선율에 광주의 혼을 싣는다.

광주예술의전당과 협력해 ‘조화(Harmony)’를 주제로 한 6편의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김봉섭 작곡가-민주’, ‘정현수 작곡가-무등’ 등 지역 예술인들과 협업해 광주의 정체성을 형상화한 창작곡을 발표하며, 팝스 콘서트와 인문학 콘서트 등 시민 참여형 무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이번 선정이 지역 예술 단체의 자생력을 키우고, ‘예향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은옥 시 문화체육실장은 “이번 성과는 광주 예술인들의 뛰어난 창작 역량이 중앙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며 “지역 예술단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그 결과물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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