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활동가·지역 사회 연결 소통플랫폼 될 것”
2026년 01월 14일(수) 19:55
‘1인 활동가 아카이브’ 운영자 박해정 광주비건탐식단 대표
공익 목적에 개인 시간·돈·에너지 투입…지역사회 새 바람
‘사곰’·‘사월’ 등 활동가들, 노동·기후 정의·퀴어 행사 기획

박해정 ‘1인 활동가 아카이브’ 운영자

독립문화기획자 ‘사곰’은 5·18 민주 광장에서 열렸던 투쟁 피크닉, 광주기후정의 행진 등을 기획하고 홍보했다. ‘지워진 목소리 다시 만냐야하는 세계-계엄을 넘어 광장을 열다’를 주제로 한 행사에도 함께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이자 기획자로 시대정신을 갖춘 디자인을 고민하는 ‘사월(SAWOL)’은 폐미니즘, 기후 정의에 관심이 많다.

최근 들어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로 행사를 기획하는 1인 활동가가 늘고 있다. 공익적인 목적으로 개인의 시간·돈·에너지를 쓰는 이들이다. 비건, 노동, 로컬, 기후 정의, 퀴어, 문화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활동가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지역 사회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중이다.

공유앱 노션(Ntion)에 최근 개설된 ‘1인 활동가 아카이브’는 독립적으로 행사를 이끄는 활동가들을 알리고 홍보하는 장이자, 활동가들과 기획·아이디어가 필요한 지역사회를 연결시키는 소통플랫폼이다.

동료들과 함께 사이트를 꾸린 운영자 박해정 광주비건탐식단 대표는 비건을 중심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1인 활동가다. 간호사로 일하다 기후위기 사회단체 활동가로 2년을 근무했던 그는 지난 2023년부터는 독자적으로 움직이며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났어요. 먹고사니즘보다 가치지향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많은 것을 배웠죠. 혼자이다 보니 모두들 행동하는 데 편하고 자유롭기는한데 한편으로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다보니 시민사회 안에서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생각들도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 스스로 먼저 할 일을 하고 서로 챙기자는 마음으로 소박하게 공유 공간을 열었습니다. 서로 연대하며 재미있는 기획을 하고, 저희 같은 기획자를 찾고 있는 지역사회에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죠. ”

지난해 광주시시민사회지원센터의 제안으로 1인 활동가 인터뷰를 진행했던 박씨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각자의 활동을 소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노션 페이지를 제작했다. 지역 사회단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광주시시민사회지원센터가 올해부터 1인 활동가에 대한 지원 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계기가 됐다.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1인 활동가는 ▲소속 없이 세상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혼자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소속은 있지만 임금 노동이 아닌 방식으로 공익 활동을 하는 사람▲임금 노동을 하더라도 통상적인 하루 8시간 노동은 아니며, 일이 아니어도 자신의 공익활동에 시간과 돈, 에너지를 투입하는 사람이다.

사이트에는 ‘사곰’, ‘사월’(SAWOL)을 비롯해 데이터인문학, 커먼즈, 마을 문제에 관심이 많은 ‘BUM-I/Maeul’, 작곡가·작가·인권활동가로 활동중인 ‘석영’ 등이 자신의 활동을 알리고 홍보중이다. 사이트는 매월 1일~10일까지 정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1인 활동가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기 때문에 책임감과 성실함이 더 강한 것 같아요. 저 역시 제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1인 활동가들이 지역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공익적인 활동이 ‘좋아서 하는 봉사’로만 소비되거나, 노동이 무상으로 요구되는 구조에 문제의식을 갖고 활동이 지속 가능해질 수 있는 방식도 찾아보려합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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