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심청·토씨의 현대적 변신…유쾌한 송년 창극 ‘열어볼 결심’
2025년 12월 07일(일) 14:10
광주시립창극단, 12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광주시립창극단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 지난 공연 모습.<광주예술의전당 제공>

K-POP부터 트로트, EDM까지. 판소리가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을 거둬낼 유쾌한 창극이 연말 무대를 찾는다. 춘향과 심청, 흥보 같은 익숙한 고전 인물들의 소동에 한바탕 호탕하게 웃고 나면 묵었던 고민이 조금은 풀리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듯하다.

광주시립창극단의 특별기획공연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이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5월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 송년 공연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작품은 현대적 인물로 재해석된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도화동 복덕촌을 배경으로 흥보의 초대 편지를 받고 모인 춘향·심청·심학규·토씨·끝동 등이 선물을 차지하기 위해 소동을 벌인다. 고전 속 인물들의 후일담을 오늘의 감성으로 비틀어내 세대와 상황이 뒤섞이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연달아 펼쳐진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 창극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다. 시니어 강단에서 인생을 설파하는 심학규, 연예기획사 대표가 된 춘향, 명품 브랜드 CEO로 변신한 심청 등 익숙한 인물들이 새로운 캐릭터를 입으며 극에 유머와 현실감을 더했다. 음악 역시 판소리를 기반으로 K-POP, 트로트, EDM 등 다채로운 장르를 자연스럽게 섞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구성했다.

김용호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오진욱 연출, 임영욱 작가, 홍정의 작곡, 신유진 작창, 배승현 안무 등 지난 초연 당시 호흡을 맞췄던 스태프들이 다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용호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은 보기만 하는 공연을 넘어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웃을 수 있는 무대”라며 “연말을 맞아 지역민들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S석 2만원·A석 1만원,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티켓링크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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