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온 시간, 무대 위에 피어나는 ‘연륜’
2025년 12월 02일(화) 11:00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6일 진도 진악당 ‘국악이 좋다’

전통 궁중무 ‘춘앵전’의 한 장면.<국립남도국악원 제공>

한 시절을 함께 지나온 사람들이 있다.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이들이 쌓아 올린 경험은 어느 순간 한 편의 역사이자 예술로 남는다. 국립남도국악원 개원부터 함께한 단원들이 특별한 공연을 마련했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이 오는 6일 오후 3시 진도 진악당에서 기획공연 ‘연륜’을 무대에 선보인다.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2004년 개원 당시 입단한 이른바 ‘개원 단원’들이 꾸미는 자리다. 국악원과 함께해온 20여년의 시간과 각자의 음악적 여정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는 굿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굿’으로 문을 연다. 개원 단원들은 비나리를 바탕으로 진도북놀이와 무을북춤을 결합해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 굿판 특유의 흥과 기운을 힘 있게 전한다.

이어 전통 궁중무의 백미 ‘춘앵전’이 무대에 오른다. 효명세자가 순원숙황후의 사십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춤으로 알려졌으며, 절제된 춤사위가 고전의 품격을 섬세하게 살린다.

기악 병주 무대인 ‘산조합주’에서는 가야금과 거문고가 대화하듯 어우러지며 산조 특유의 농익은 멋을 들려준다. 뒤이은 단가 ‘벗님가’는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담담히 노래하는 중후한 소리가 돋보인다.

공연의 마지막은 남도의 대표 민요들로 채워진다. 깊은 토리를 품은 ‘육자배기’, 인생의 희로애락을 품은 ‘흥타령’이 이어지며 전통예술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박정경 국악원장은 “개원부터 함께하며 국악원의 성장과 지역 국악 생태를 지켜온 단원들의 뜻깊은 무대”라며 “세월의 깊이가 더해진 전통예술의 울림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료 무료.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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