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로 풀어낸 ‘아름다운 동행’
2025년 11월 18일(화) 18:25
한국화여류화가회 20일부터 26일까지 향담갤러리

배교연 작 ‘여름 향기’

지나간 한 해를 떠올려보는 만추의 시간이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가뭇없이 흘러가고 계절 또한 손님처럼 말없이 지나가버린다.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 시간과 계절은 중요한 모티브이다. 그러나 작업하는 동안 몰입하다 보면 정작 시간의 중요성, 계절의 의미 등은 간과하기 쉽다.

한국화의 그윽한 정취와 잔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화여류화가회(회장 기경숙)가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작품전을 연다.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향담갤러리. ‘아름다운 동행’은 만추의 계절에 떠올려봄직한 사람간의 정리를 느낄 수 있는 주제다.

이번 전시에는 기경숙, 김금옥, 김은자, 김희숙, 김희진, 나연나, 류희남, 박순옥, 박인주, 배교연, 손희숙, 양정숙, 이성임, 이자영, 임경옥, 임정임, 정평남, 조정숙, 차숙자, 최옥순, 최준영, 추순정, 한경자, 홍정남 등 25명 작가가 출품했다.

배교연 작가의 ‘여름 향기’는 초목이 무성한 한여름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서는 아이의 풍경은 더없이 정겹고 주변의 풍경은 눈부시게 푸르다.

양정숙 작가의 ‘계절을 기다리며’는 이맘때 가로수의 모습을 초점화했다. 메마른 가지와 마른 나뭇잎은 절정의 시절을 지나온 초목의 겸허를 떠올리게 한다. 생로병사의 통과의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편 기경숙 회장은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떠올리면 우리들의 만남 역시 세월을 비껴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번 전시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시고 격려와 사랑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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