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을 건너는 용기, 가족음악극 ‘긴긴밤’
2025년 11월 12일(수) 13:17
ACC재단, 12월 5~6일 ACC 극장2서

판소리 음악극 ‘긴긴밤’의 한 장면.<ACC재단 제공>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버려진 어린 펭귄. 미약한 두 존재가 긴긴밤을 건너 파란 지평선으로 나아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사장 김명규·ACC재단)은 오는 12월 5~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판소리 음악극 ‘긴긴밤’을 선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ACC 퍼니(’ 시리즈의 일환으로 판소리와 연극, 움직임, 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가족극이다.

이번 작품은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루리의 동화 ‘긴긴밤’을 원작으로 했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이 만나 함께 길을 걷는 여정을 통해 상실과 회복,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 서정적 문학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판소리의 서사적 리듬과 연극의 표현력, 음악적 구성미를 결합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판소리처럼 소리꾼의 시선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북을 치는 고수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소리꾼 이승희와 배우 이상홍이 교차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구조를 취한다. 여기에 고수 이향하와 이유준의 섬세한 음악이 더해져 원작이 품은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드러낸다.

오채환 ACC재단 문화예술사업팀장은 “이번 작품은 2022년 수림뉴웨이브 수상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프로그램에도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며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주체로서 어둠 속에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와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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