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언제까지 외면할텐가
2025년 11월 12일(수) 00:20
광주시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신청인데 국토부가 이번에는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이번에 제출한 신청서에는 광주공항 국내선 운항 시간(오전 8시 50분~오후 8시)을 피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을 활용해 국제선 전세기를 띄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무안공항을 통해 수요가 확인된 베트남과 몽골 노선에 한해 우선 전세기를 띄운 뒤 정기편 전환을 단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광주시가 임시 취항 재신청에 나선 배경은 최근 국토부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동계 정기편 항공 일정에서 무안공항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무안공항 재개항이 내년 3월까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참사 이후 1년 가까이 지역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해 있고 지역민들 또한 5시간 이상 달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불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9만여명이었고 지난해도 참사 직전까지 36만여명이었다. 하지만 참사로 무안공항이 폐쇄되면서 지역 여행업계는 추정 손실액이 20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토부는 지난 2월 신청 당시 “무안공항 재개항이 가능한 10월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했다가 지금은 “재개항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또다시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무안공항 재개항은 제주항공 참사 진상규명과도 맞물려 있어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진상규명 없이 재개항을 서두를 수도 없다. 국토부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허용하더라도 시설 개선 등을 위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선 광주시의 재신청이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그렇다고 지역민들과 여행업계의 요구를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

무안공항 재개항까지 임시 취항인 만큼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의 발목을 잡는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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