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소굴’ 낙인에…전남 캄보디아 이주민들 ‘불똥’
2025년 10월 14일(화) 20:45 가가
한국행 막히고 비자발급도 어려워져…고국 방문도 ‘제약’
나라 이미지 타격 안타깝고 아이들 따돌림 당할까도 걱정
나라 이미지 타격 안타깝고 아이들 따돌림 당할까도 걱정
최근 발생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고수익 취업 미끼 납치·감금’사건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사는 캄보디아 이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향이 ‘범죄소굴’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여행 경보 상향 조정되면서 고향을 찾는 데 제약이 생긴데다, 애꿎은 자녀들도 한국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17년 전 한국으로 온 캄보디아 출신 감수진(여·39)씨는 “캄보디아에서도 지금 한국 오는 게 많이 막히고 비자발급도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감씨는 “다음달에 내 친구가 남편이랑 캄보디아에 놀러가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하더라”며 “나라에서도 강하게 잡고 처벌해야 이런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라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에 온지 4년차인 찌어 쩜라은(28)씨는 “예전에는 그런 범죄 소식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늘었다. 최근에 고향에서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걸 느낀다”며 “‘캄보디아는 범죄도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 캄보디아 사람들의 마음도 많이 아프고 상처가 된다”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2015년에 한국으로 와 영암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한 캄보디아 이주민도 “이번 일로 한국인들이 캄보디아를 위험한 나라라고 인식하게 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다가 괜히 부정적인 이야기에 휩싸일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캄보디아 이주민과 교민 등의 우려 섞인 글이 다수 게시됐다.
캄보디아 정보공유를 위한 커뮤니티 등 SNS에는 “시아누크쪽 조심하시고 프놈펜도 밤거리는 유의하셔라”, “당분간 EB(취업비자) 비자는 안될 듯 하다. 지난주 금요일 접수분 부터 접수가 안 되고 있다. 추후 상황은 일주일정도 지켜보셔야 될꺼 같다”등의 내용이 올라오며 현지 상황이 공유됐다.
반면 “여행객이나 교민들은 피해가 없는데 왜곡된 정보가 너무 많이 퍼지고 있어 걱정이다”, “하루 빨리 분위기가 안정됐으면 좋겠다”, “이제부터 정부대처가 중요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여행을 준비하던 이들도 “캄보디아 여행 포기했다. 앙코르와트는 언제봐보나“, “여행 예약 취소해야할까 고민중이다. 다음달 예약했는데 요즘 여론이 심각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현지 가이드로 일하는 등 여행업계 관계자들도 우려를 내비쳤다.
현지 가이드 비에스나(45)씨는 “여행오는 건 괜찮지만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다. 11월에 예약했던 손님들이 80% 취소했다”며 “한국어 가이드로 일하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 관광객들이 줄어들어서 주변 가이드들도 다 힘들다고 그러더라”고 호소했다.
가이드 번림(33)씨도 “취업하러 왔다가 한국에 못 돌아가고 붙잡혀 있는 한국 청년들 얘기를 들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도 중국인 범죄자들이 한국인을 납치하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왔다”며 “관광객들이 많은 씨엠립은 괜찮지만, 프놈펜이나 시하누크빌처럼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캄보디아 전체가 범죄 소굴처럼 여겨질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고향이 ‘범죄소굴’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여행 경보 상향 조정되면서 고향을 찾는 데 제약이 생긴데다, 애꿎은 자녀들도 한국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감씨는 “다음달에 내 친구가 남편이랑 캄보디아에 놀러가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하더라”며 “나라에서도 강하게 잡고 처벌해야 이런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라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캄보디아 이주민과 교민 등의 우려 섞인 글이 다수 게시됐다.
캄보디아 정보공유를 위한 커뮤니티 등 SNS에는 “시아누크쪽 조심하시고 프놈펜도 밤거리는 유의하셔라”, “당분간 EB(취업비자) 비자는 안될 듯 하다. 지난주 금요일 접수분 부터 접수가 안 되고 있다. 추후 상황은 일주일정도 지켜보셔야 될꺼 같다”등의 내용이 올라오며 현지 상황이 공유됐다.
반면 “여행객이나 교민들은 피해가 없는데 왜곡된 정보가 너무 많이 퍼지고 있어 걱정이다”, “하루 빨리 분위기가 안정됐으면 좋겠다”, “이제부터 정부대처가 중요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여행을 준비하던 이들도 “캄보디아 여행 포기했다. 앙코르와트는 언제봐보나“, “여행 예약 취소해야할까 고민중이다. 다음달 예약했는데 요즘 여론이 심각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현지 가이드로 일하는 등 여행업계 관계자들도 우려를 내비쳤다.
현지 가이드 비에스나(45)씨는 “여행오는 건 괜찮지만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다. 11월에 예약했던 손님들이 80% 취소했다”며 “한국어 가이드로 일하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 관광객들이 줄어들어서 주변 가이드들도 다 힘들다고 그러더라”고 호소했다.
가이드 번림(33)씨도 “취업하러 왔다가 한국에 못 돌아가고 붙잡혀 있는 한국 청년들 얘기를 들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도 중국인 범죄자들이 한국인을 납치하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왔다”며 “관광객들이 많은 씨엠립은 괜찮지만, 프놈펜이나 시하누크빌처럼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캄보디아 전체가 범죄 소굴처럼 여겨질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