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30대 남성도 캄보디아 출국 후 연락 두절
2025년 10월 14일(화) 20:40
“아빠, 아빠 두 마디 하고 전화 끊겼는데…”

여수에서도 30대 남성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연락이 두절돼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경찰은 지난 6월 “캄보디아로 간 가족 A(38)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4일 가족들에게 “조선소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B씨와 함께 캄보디아로 일하러 간다. 수도공사를 하면 16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전하며 태국을 거쳐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5월 23일부터 연락이 두절됐으며, A씨의 배우자가 지난 6월 23일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가족들은 실종신고에 앞서 B씨에게 연락해 “왜 A씨와 연락이 되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일하기 힘드니까 실종신고를 취소해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A씨 아버지는 “지난 7월 14일에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로부터 감기에 걸린 듯한 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구조해달라는 건지 무슨 신호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한국에서 청년기업 융자를 받아 농산물을 가공해 납품하고, 빵도 파는 등 사업을 2~3년 한 뒤 가게를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버지는 “아들의 소재 파악이 안돼 답답하다. 외교부에도 연락했지만 별 수 없었다”며 “아들의 증빙사진과 ‘살려주세요’라는 구조 목소리가 있어야하는데, 5가지 항목 중 2가지가 없어 캄보디아 현지 수사가 진행되기 어렵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신고 접수 이후 외교부에 재외국민 소재 확인을 위해 협조 요청을 했지만, 아직 회신받지 못했다.

경찰은 A씨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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