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으로 더부룩한 속 맨발길서 풀자
2025년 10월 06일(월) 12:10
맨발 걷기 열풍으로 광주·전남지역 100곳 이상 조성
순천만·담양 메타세콰이아길·영광 물무산 맨발길 유명세

/클립아트코리아

추석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몸무게가 걱정된다면 가족과 함께하는 맨발걷기를 추천한다.

광주·전남 자치단체들은 전국적인 맨발걷기 열풍에 맞춰 곳곳에 맨발길을 조성했는데, 주변 풍광 등과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오전 7시께 찾은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역민들이 맨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메타세쿼이아길 2.1km 구간에 조성된 ‘맨발 걷기 흙길’은 동이 트기 전부터 건강을 챙기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담양읍에 거주하는 김연심(여·70)씨는 “혈액순환과 불면증에 좋다고 해서 아침부터 산책하러 나왔다”며 “맨발 걷기가 보약 먹는 것보다 낫다”며 활짝 웃었다.

‘어싱(Earthing)’으로 불리는 맨발걷기는 황톳길 등을 밟으며 발바닥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운동법이다. 흙과 잔디 같은 자연의 표면을 직접 걸으면 발바닥 감각이 자극돼 긴장이 완화되고 스트레스 해소와 수면 개선, 소화 기능 회복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맨발걷기 애찬론자들의 말이다.

맨발 걷기 열풍에 힘입어 광주·전남지역 공원과 산책로, 등산로 등에 조성된 맨발길만 100곳이 넘는다.

맨발길 조성 선두주자는 광주 서구로, 김이강 서구청장이 직접 나서 어싱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광주 서구에는 풍암호수공원, 상무시민근린공원, 발산근린공원, 쌍학어린이공원 등 모두 32곳의 맨발길이 조성됐다.

광산구 역시 경암근린공원, 쌍암근린공원, 온당공원 편백나무숲길, 어등산 등지를 포함해 36곳의 맨발길을 마련했다. 경암근린공원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맨발길을 지자체가 정비해 공식 시설로 조성한 곳으로, 황톳길이 매우 잘 갖춰진 맨발길로 꼽힌다.

북구도 중외공원 편백숲을 비롯한 본촌근린공원, 광주시민의 숲, 운암산 등산로, 삼각산 등에 다양한 형태의 맨발길을 갖추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에만 총 6곳의 맨발길을 새로 조성했는데 푸른길 공원 내 3곳과 두암제2근린공원, 산수1소공원, 내남2소공원에 맨발길이 들어서 있다. 남구도 작년 유안·효천·푸른길·월산·천변근린공원 내에 맨발길을 신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남 곳곳에 들어선 맨발길도 주민 건강 증진은 물론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관광명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특히 순천만, 담양 메타세콰이아길, 영광 물무산 맨발길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방문객들이 어싱길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에 조성한 12㎞ 어싱길은 갯벌과 갈대밭, 다양한 생물을 감상하며 맨발로 걸을 수 있어 생태 체험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영광군 ‘물무산 행복숲’은 질퍽한 흙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맨발 황톳길뿐만 아니라 유아숲체험원과 물놀이장, 소나무 숲도 조성돼 있어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여수시도 작년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관내 최장구간인 ‘미평동 봉화산 맨발길(1.4㎞)’을 개장했다. 숲속 산림욕과 맨발 걷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지역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목포시는 부주동 초당산에 1㎞의 황토 맨발길을 조성했는데 세족장과 음수대, 신발 보관함, 휴게의자 등 편의시설까지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숲길에는 맥문동과 왕벚꽃나무를 심어 사계절 색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이어 동목포웰빙공원에도 750m짜리 황토 맨발길을 마련해 주민의 건강 증진을 돕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4월 광영의암 체육공원에 750m 황톳길을 개방했고, 신안군은 지도읍 자동리에서 점암선착장까지 이어지는 14㎞ 어싱길을 단계적으로 조성 중이며 일부 구간은 이미 개통돼 있다.

이 외에도 강진군은 V랜드공원 내 황토 맨발길(200m)을, 고흥군은 녹동신항 공동체 정원에 황톳길 170m와 마사토길 160m를, 화순군은 만연산에 1.5㎞ 맨발 산책로와 모후산에 3.5㎞ 편백 숲길 맨발길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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