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업체 파업에 ‘8시간 스톱’
2025년 09월 24일(수) 20:05 가가
기아 오토랜드광주, 미국 관세·노조 파업 가결·부품사 파업 ‘삼중고’
스포티지·셀토스·쏘울·EV5 공장 멈춰 주력차종 수백여대 생산 차질
스포티지·셀토스·쏘울·EV5 공장 멈춰 주력차종 수백여대 생산 차질
광주 제조업의 중심인 기아 오토랜드광주(광주공장)가 역대급 삼중고에 빠지며 공장 가동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발 자동차 관세 위기와 5년 만의 노조 파업 가결에 이어 협력 부품사 파업으로 주·야간 4시간씩, 하루 총 8시간 생산 라인이 멈추는 등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다.
24일 기아 오토랜드광주에 따르면 이날 1·2공장 가동이 부분 중단됐다. 현대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이날 주·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차량 내 부품으로 사용되는 전자장치 모듈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해당 모듈은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등 기아 오토랜드광주의 주력 차종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기아는 일단 이날부터 1·2교대 2개 조에서 각각 후반부 4시간씩 생산 라인을 멈췄다. 기아 오토랜드광주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1조, 오후 3시 50분부터 새벽 0시 30분까지 2개 조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1t 화물차를 생산하는 3공장만 부품 재고에 일부 여유가 있어 정상 가동 중이다.
1·2공장은 스포티지, 셀토스, EV5 등을 하루 1000여대씩 생산하는 거점이다. 광주공장은 지난달부터 기아에서 미래 전략 차종으로 내세운 전기차 EV5를 국내 공장 중 유일하게 양산해 왔으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의 자동차 생산 시스템은 제품·부품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으로, 이번 사태처럼 부품사 공급이 중단되면 생산 라인이 곧바로 중단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기아를 덮친 위기가 단순한 부품 수급 차질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스포티지와 셀토스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미국 간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서 관세 추가 부담에 따른 매출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한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둘러싸고 난항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25% 관세가 유지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국보다 먼저 미국과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기존부터 12.5%p 낮은 15%의 자동차 관세를 적용받기 시작했다.
한국의 최대 자동차 경쟁국인 일본이 한국보다 10%p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으면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고비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기아 노조의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도 찬성률 79.5%라는 높은 수치로 가결돼 5년 만의 파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 노사는 일단 지난 22일 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노사 간 집중 교섭을 하기로 했다.
지역 경제계는 기아 오토랜드광주의 위기는 곧 광주 경제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조속한 노사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품사 파업이 단시일 내에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모트라스는 26일에도 주야간 4시간씩 파업을 할 예정이며, 사측이 파업에 대응한 대체 인력을 투입할 경우 29일에는 6시간의 추가 보복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노조는 미래 고용 100% 보장과 완성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광주의 일부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광주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루 평균 2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광주가 멈춰 서면 1·2·3차 협력사는 물론 영세한 지역 부품 공장 등까지 연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아 오토랜드광주 관계자는 “부품사의 부분 파업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으나, 광주공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하루빨리 파업 문제가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미국발 자동차 관세 위기와 5년 만의 노조 파업 가결에 이어 협력 부품사 파업으로 주·야간 4시간씩, 하루 총 8시간 생산 라인이 멈추는 등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다.
기아는 일단 이날부터 1·2교대 2개 조에서 각각 후반부 4시간씩 생산 라인을 멈췄다. 기아 오토랜드광주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1조, 오후 3시 50분부터 새벽 0시 30분까지 2개 조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1t 화물차를 생산하는 3공장만 부품 재고에 일부 여유가 있어 정상 가동 중이다.
특히 기아를 덮친 위기가 단순한 부품 수급 차질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스포티지와 셀토스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미국 간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서 관세 추가 부담에 따른 매출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한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둘러싸고 난항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25% 관세가 유지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국보다 먼저 미국과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기존부터 12.5%p 낮은 15%의 자동차 관세를 적용받기 시작했다.
한국의 최대 자동차 경쟁국인 일본이 한국보다 10%p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으면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고비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기아 노조의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도 찬성률 79.5%라는 높은 수치로 가결돼 5년 만의 파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 노사는 일단 지난 22일 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노사 간 집중 교섭을 하기로 했다.
지역 경제계는 기아 오토랜드광주의 위기는 곧 광주 경제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조속한 노사 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품사 파업이 단시일 내에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모트라스는 26일에도 주야간 4시간씩 파업을 할 예정이며, 사측이 파업에 대응한 대체 인력을 투입할 경우 29일에는 6시간의 추가 보복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노조는 미래 고용 100% 보장과 완성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광주의 일부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광주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루 평균 2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광주가 멈춰 서면 1·2·3차 협력사는 물론 영세한 지역 부품 공장 등까지 연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아 오토랜드광주 관계자는 “부품사의 부분 파업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으나, 광주공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하루빨리 파업 문제가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