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서민들 추석 경제 허리 좀 펴나…올 추석 상차림비 물가 작년보다 저렴
2025년 09월 14일(일) 16:30
한국물가협회, ‘2025 추석 차례상 물가정보’ 발표
전통시장, 29만 9000원…4년만에 20만원 대 재진입
대형마트도 과일, 채소류 중심 2년 연속 하락세

지난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광주시 서구 풍암동 서부농산물시장 청과물동에서 사과, 배 등 제수용품 과일들이 경매되고 있다./광주일보 자료사진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4년 만에 전체 상차림비가 20만원대로 내려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물가정보(KPI)가 발표한 ‘2025 추석 차례상 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품목별 가격을 종합한 결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차례상 차림비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29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3500원(1.2%) 내렸다. 이로써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비용은 올해로 2년 연속 하락했고, 4년만에 20만원대로 내려왔다.

연도별로 보면 추석 차례상 비용은 2021년 27만 4500원, 2022년 30만원, 2023년 30만 9000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 및 고물가 장기화, 이상기후 등으로 과일·채소류를 중심으로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물가 안정 노력에 따라 과일·채소류가격이 안정되면서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일·채소류 가격이 올 추석에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과 함께 지난해보다 늦은 추석 연휴 시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여름철 역대급 폭우 및 폭염 과일류, 채소류 피해가 컸고 수급 불안으로 인해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는 점은 같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는 올해보다 2주정도 빠른 9월 3주차로 여름철 이상기후로 치솟은 과일 및 채소류 가격이 추석 시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반면 올 추석 연휴는 전년보다 늦은 시기 덕분에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데다, 정부도 이른 시기부터 비축 물량 수급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처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4~2025년 추석 차례상 품목별 가격 변동 표.<한국물가정보 제공>
실제 전통시장 추석 품목 가격들을 비교했을 때, 차례상 필수 품목인 사과(홍로)와 배(신고) 등 과일류 가격이 1년 전보다 33.3%씩 하락했고, 시금치(-25.0%) 등 나물류와 무(-37.5%), 배추(-10.0%) 등 채소류가 전반적인 차례상 비용 하락세를 견인했다.

대형마트에서도 과일류와 채소류를 중심으로 추석 차례상 비용이 하락했다.

올 추석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을 때 국산품 4인 가족 기준으로 산정한 차례상 비용은 39만 1350원으로, 전년보다 2810원(0.7%)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최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햅쌀(22.9%), 약과(12.3%), 송편(7.6%) 등이 올랐지만, 사과와 배 등 과일류(-26.4%), 채소류(-11.1%) 등이 내렸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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