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친환경’에 꽂히다
2025년 07월 21일(월) 18:20
상반기 10대 중 8대 친환경차 팔려…벤츠 E클래스 등 신차 판매 견인

/클립아트코리아

2년 연속 뒷걸음질 치던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상반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차 출시와 친환경 차 판매 증가가 시장 회복의 주요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승용차는 13만 812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4.4%, 2.9% 감소하며 침체를 겪었던 시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성장세의 중심에는 친환경차가 있다.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8대는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차로, 전체의 84.2%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33.2% 증가한 8만 3841대, 전기차는 20.2% 증가한 3만 2420대를 기록했다.

반면 가솔린차는 2만 122대로 37.1% 줄었고, 디젤차도 1737대로 53.7% 감소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활기를 이끈 또 다른 요인은 ‘신차 효과’다. 올해 상반기 KAIDA에 등록된 수입차 트림은 총 511개로 작년 상반기(460개)보다 9.9% 증가했다. 테슬라 모델Y, 벤츠 E클래스, BMW5 시리즈 등 신형 모델이 판매 상위권에 오르며 수요를 견인했다.

고가 차량의 선전도 눈에 띈다.

상반기 1억 5000만원 이상 차량은 전년 대비 55.9% 급증한 1만 7493대가 팔렸다. BMW, 벤츠, 포르쉐가 시장을 주도해 초고가 차량 판매가 전체의 12.7%를 차지했다.

구매층의 변화도 있다. 개인 구매(8만 8090대) 중 40대 구매자가 3만 1135대(35.3%)로 가장 많았고, 30대(25.5%), 50대(22.5%)가 뒤를 이었다.

법인구매도 5만 30대로 18.6% 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위축됐던 법인 수요가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차와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보다 더 많은 판매량이 기대된다”며 “특히 친환경 차 확대 흐름이 시장 전체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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