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만 늘어나는 청년 취업자들…“중견기업 절반 이상 하반기 채용 없다”
2025년 07월 21일(월) 15:10
중견련 800곳 대상 고용전망조사 결과
“적합 인재 찾기 어려워 정부 지원 필요”

ChatGPT Image.

올 하반기 중견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규 인력 채용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용 여력이 있는 기업조차 규모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청년층을 포함한 구직 시장의 한파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국내 중견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고용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6.0%가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채용을 미루는 주된 배경으로는 ‘매출 부진 및 비용 절감 기조’(28.3%), ‘높아진 인건비 부담’(28.1%), ‘경제 여건 악화에 대한 불안감’(20.6%)이 꼽혔다.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인원을 줄이겠다는 기업도 많았다. 이들은 ‘실적 감소 및 수요 위축’(30.9%)과 ‘인건비 부담’(28.4%), ‘경기 둔화 우려’(24.7%)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일부는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9.9%)도 언급했다.

하반기 신규 인력을 뽑을 계획이라는 응답은 44.0%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77.0%는 상반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채용 목적은 ‘기존 인력 퇴사에 따른 충원’(38.1%)과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착수’(25.4%), ‘실적 회복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22.2%) 등으로 나타났다.

채용 형태는 정규직이 주를 이뤘다. 신입(45.5%)과 경력직(40.9%)을 합쳐 정규직 비중이 86.4%에 달했으며, 계약직 채용은 13.6%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 기업의 88%는 “기술, 생산, 연구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요구 수준에 맞는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견기업들은 해결책으로 ▲고용 지원 정책 확대(25.1%)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21.1%) ▲세제 혜택 확대(20.5%) 등을 요구했다.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실효성 있는 고용 정책이 시급하며, 정년제도 개편, 근로시간 유연화, 통상임금 제도 개선 등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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