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공공부문 크게 후퇴
2025년 06월 18일(수) 20:45
‘그레이트 시티 광천’ 계획서 제출…호텔 객실 줄고 기여금 축소
광주시 “공연장 등 공공성 최대한 확보”…협상 과정서 갈등 클 듯

광주신세계가 18일 백화점·특급호텔·문화시설 등을 복합화한 문화·관광 인프라인 ‘그레이트 시티 광천’ 사업의 계획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이 사업의 대상 부지인 광천터미널 전경.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신세계가 광천터미널 일대에 추진하기로 한 복합쇼핑몰 ‘그레이트 시티 광천’ 사업계획서를 18일 광주시에 제출<6월 18일자 광주일보 1면>했다.

신세계가 주거시설 면적 확대 여부를 두고 광주시와 반년 넘게 대립각을 세우면서 사업 좌초위기 우려까지 제기됐으나 일단 사업 절차는 재개됐다.

하지만 신세계 측이 우선협상 사업대상자 선정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보다 공공성 부문에서 크게 후퇴해 광주시와 차후 협상 과정에 난항에 예상된다.

18일 광주시와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이날 광천터미널 일대에 추진하기로 한 복합쇼핑몰·특급호텔 건립을 구체화한 사업제안서 ‘그레이트 시티 광천’이 광주시에 제출됐다.

광주시는 올안으로 신세계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 갈 수 있도록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600여 쪽에 달하는 사업계획서에는 터미널, 백화점, 문화·상업·업무·숙박(호텔)·교육·의료·웬니스복합·주거복합시설 조성 등이 담겼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시와 갈등을 빚어온 주거시설 면적 부분은 당초 계획대로 16만42378㎡를 유지했다. 지구단위 계획구역도 10만 1150㎡로 변화가 없다.

문제는 건축 연면적이 26만 7679㎡(당초 108만 2354㎡→81만4675㎡, 터미널·복합용지 제외) 줄었다는 데 있다.

백화점과 주거시설, 근린생활 시설을 제외하고 당초 계획서보다 대부분 시설 면적이 감소했다. 연면적(건물 각 층의 바닥 면적을 합한 전체 면적)이 줄어든 주요시설은 터미널 부지, 문화·숙박(호텔), 업무시설 등이다. 신세계측의 업무시설을 줄였다는 설명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을 강조하고 공공성을 축소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 인프라인 터미널 부지는 13만 7440㎡를 개축해 지하시설로 배치하고 76만 5345㎡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서를 내놨지만, 이번 제안서에는 47만9941㎡로 줄였다.

신세계 측에서 당초 5성급 특급호텔로 조성하기로 한 숙박시설(호텔)부지의 경우 12만5616㎡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이번 제안서에는 4분의 1 수준(3만3058㎡)으로 축소했다.

당초 업무시설인 오피스 동과 특급호텔인 숙박시설 동을 각각 건립하기로 했지만, 이 두개 시설을 합해 하나의 동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 건물의 5~6층은 문화시설이고 7층부터 22층까지 오피스동 23층부터 35층까지 호텔로 설계됐다.

객실만 보더라도 당초 300실(호텔250실, 임대50실)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200실로 감축했다. 여러 시설이 하나의 건물에 들어가 사실상 특급호텔로 볼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당초 공공기여금도 910억여원에서 828억원으로 줄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 계획서를 기반으로 제안서를 작성했다”면서 “광주시와 성실히 협상을 진행해 광주지역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세계 제안은 추후 광주시와 협상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변경 될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공공기여금도 추가 감정평가를 통해 조정할 방침이다.

과거 어등산 스타필드의 경우 제안서의 30% 이상이 변경 됐고, 더현대 광주의 경우에도 공공기여금을 6000억원까지 확대시켰다는 것이다.

시와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기존 계획서에 반영되지 않은 공연장 신설 등을 추가로 요청했지만 이번 제안서에는 빠졌다”며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신세계 측에서는 주거시설 면적 확대를 요구하는 등 수익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낙후된 광주 고속버스터미널은 백화점·특급호텔·문화시설 등이 복합화된 문화·관광자원인 그레이트 시티 광천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사전협상을 끝내고 내년 착공을 할 수 있도록 신속·공정·투명 원칙에 입각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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