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AI컴퓨팅 센터 2차례 유찰에도 이유 있는 자신감
2025년 06월 16일(월) 20:00
경쟁 하고 있는 타 지자체보다 입지 조건 뛰어나
이재명 대통령, 광주 AI중심도시로 확장 공약도

/클립아트코리아

광주가 인공지능(AI)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인프라인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정부가 공모한 국가AI컴퓨팅센터(센터)가 두차례 유찰됨에 따라 사업변경이 거론되고 있으나, 경쟁을 하고 있는 타 지자체보다 광주시의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광주를 AI중심도시로 확장하고 고성능 GPU를 집중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다.

16일 광주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을 기한으로 재공고 된 센터 공모사업이 유찰됐다. 지난달 30일 1차 유찰에 이어 두번째다.

정부 대표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꼽혔던 센터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51:49의 지분을 나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비수도권에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민간 기업이 구축 적합 지자체를 선정해 신청을 하는 구조다. 당초 100개에 달하는 업체가 사업참여 의향을 밝혔지만, 공모에 참여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는 한 개 업개만 지원하더라도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불발됐다.

업체들은 가장 큰 걸림돌로 2조원이 넘는 거액의 투자 부담과 불확실한 수익성을 꼽았다.

또 공공 지분율이 51% 이상이면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이 높고 국정감사 대상이 되는 등 공공기관 수준의 의무를 져야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 미설립시 잔존 재산을 정부에 위임하기로 한 조항과 지자체 인허가 지연 등으로 사업 존속이 어려운 경우 투입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불가 조항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특정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을 하려했지만, 정권교체시기에 공모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사업변동 가능성을 예견해 입찰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결국 업계와 지자체 정치권에서는 센터사업 이번 공모는 유찰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과기부는 이후 센터 사업을 정부 내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이같은 동향에도 국가컴퓨팅센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대선 당시 AI집중 투자를 약속했다는 점에서다.

전국 지자체들이 AI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센터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는 선도적으로 기반시설을 갖추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다른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센터는 대규모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집적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AI생태계 조성을 위한 집적도, 냉각 용수 등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공모사업이 유찰됐지만, 광주 외에 대구와 춘천 등이 가세하는 등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대구는 부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춘천은 소양강 댐의 냉각용수 사용의 용이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포항 등의 타 지자체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광주의 경우 북구 첨단 3지구에 이미 ‘AI집적단지’(4만7246㎡)를 조성해 운영하면서 기업들이 AI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인재 육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는 이재명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된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도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6기 교육과정의 교장을 맡아 광주의 강점과 장점을 꿰뚫고 있다.

당장, 16일 출범한 국정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를 선정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센터 사업수정을 고려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과기부가 센터 사업의 수익성 등을 수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변경을 통해 신규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박형주 광주시 AI반도체 과장은 “센터 조성 입찰이 가능한 국내 기업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광주시는 센터 입지로 타 지자체보다 최적지임을 강조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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