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파업 1주일…시민 고통 언제까지
2025년 06월 15일(일) 21:20
노사협상 결렬 파업 장기화 우려
광주 시내버스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또다시 결렬돼 파업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추가로 일부노선에 전세버스를 도입하는 비상수송대책을 내놨지만, 결국 모든 불편은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제 1차 사후조정에서 노사의 협상은 결렬됐다.

사측은 당초 임금 동결 입장이었지만, 최저임금안과 올해 물가인상률, 광주시의 준공영제 적자 폭 등을 고려해 2.5%를 제시했다.

광주시는 노조측이 당초 8.2% 인상안에서 최소 5% 인상안으로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노조측은 8.2%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지노위가 3% 인상을 협상안을 제시하자 사측은 수용입장을 밝혔지만, 노조측의 거부로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현실적인 임금 인상안이 제시되기 전까지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장기화 우려가 제기되자 광주시는 15일 오후 ‘시내버스 파업 관련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노사 양측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가 더 이상 ‘힘겨루기’가 아닌 공감과 타협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노조측에 3% 인상안을 수용해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강 시장은 “광주시내 버스기사의 기본급에 이미 통상임금을 반영했고, 전국에서 가장 낮은 버스요금을 시민들에게 부과하고 있는 만큼 적정한 임금 인상안에 합의해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시는 평일 버스 운행율 70% 이상을 유지하지 위해 기존 비상수송대책에 추가로 16일부터 민원이 다수 발생한 노선인, 순환01번(2대), 봉선37번(4대)에 6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투입된 전세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운행률이 70~80%대를 유지하더라도 버스기점을 출발하는 기준으로 파악되고 있어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환01번은 오전 5시 40분 첫 차와 오후 4시 30분 차량이 전세버스로 대체된다. 봉선37번은 송산유원지 출발 기준으로는 오전 6시 20분, 7시, 7시 46분, 8시 40분, 오후 4시 44분, 5시 26분, 6시 22분, 7시 30분 등이 대체되며, 월남동 출발 기준으로는 오전 5시 40분, 9시 10분, 10시, 10시 50분, 오후 3시 57분, 7시 40분, 8시 30분, 9시 38분 등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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