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광주의 위기…2030 청년이 떠난다
2025년 06월 15일(일) 21:00
평균 연령 43.7세·청년 비율 26.2%…지난해 청년층 5860명 순유출
21년 만에 인구 140만명 무너지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속 증가

<광주시 제공>

광주시 인구가 21년 만에 140만명 선이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청년층 유출로 나타났다.

저출생과 청년층 유출로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패턴도 고착화 하고 있다.

15일 광주시 ‘2025년 인구정책 시행계획’에 따르면 광주시 인구는 2015년 150만 2881명에서 2024년 140만 8422으로 격감하는 등 꾸준히 내리막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광주시 주민등록 인구는 140만 8422명이었으나, 결국 지난달 139만 9880명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연말 감소세를 고려하면 ‘140만명 붕괴’는 예견됐던 셈이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광주시 인구현황을 보면 청년인구(19~39세)인구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020년 광주시 청년인구는 41만4088명으로 광주시 전체 인구의 28.6%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36만 9664명으로 26.2%에 그쳤다. 5년새 2.4%p 감소했다. 유소년인구(0~14세)도 2020년 19만 4798명으로 13.4%에서 지난해 16만 5076명으로 11.7%로 줄었다.

청년층(20~30대) 순유출은 2020년 3137명에서 지난해에는 5860명으로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주지역 순유출 전체 인구(7962명) 중 청년이 73.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광주시의 유소년 인구 비율과 청년인구 비율은 각각 11.7%, 26.2%로 전국 평균(10.7%, 25.4%)에 비해 다소 높고 평균연령은 43.7세(전국평균 45.3세)로 비교적 젊은 도시로 분류됐다.

하지만 고령층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광주시 고령인구(65세 이상)는 20만5666명으로 광주시 전체인구의 14.2%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4만 6980명으로 17.5%에 달했다.

결국 광주시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2020년 104만 9598명(72.4%)였으나 지난해 100만명 선이 깨졌다. 지난해 광주시 생산가능 인구는 99만6366명으로 광주시 전체 인구의 70.8%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광주시 외국인 주민수는 꾸준히 증가세다. 2020년 4명 715명이었던 외국인 주민이 지난해에는 4만9122명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고, 고려인 등 외국국적 동포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광주지역 출생아는 6043명이고, 사망자는 9131명으로 3088명이 자연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광주 순이동인구(전입에서 전출을 뺀 수치)는 7968명에 달했다.

2020년 6083명, 2021년 5883명, 2022년 7642명, 2023년 9017명으로 지속적으로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광주에서 10세 미만(441명)과 70대 이상 고령층(389명)에서는 순유입을 보였으나, 청년층과 장년층은 순유출이 심화되는 추세로 분석됐다.

2022년까지 0세~19세 인구는 순유입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2년 연속 순유출로 전환돼 인구 유입 기반도 점차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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