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담긴 순간의 기록과 영원한 기억
2025년 06월 10일(화) 16:05
조영신 사진작가 첫 개인전 ‘The Earth’
무등갤러리에서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대명매-2’

일반적으로 무슨 일이든 10년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마음을 다하고 열정을 쏟아부으면 결국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된다.

조영신 사진작가는 10년간 인물, 풍경, 자연 등 다채로운 대상을 렌즈에 담아왔다. 그동안 전업주부로 집안일에만 신경을 쓰는 동안 사진에 대한 열망은 꾹 눌러뒀다. 그러다 10연 전부터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대상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우연히 카메라를 든 순간 제 삶은 새롭게 열리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순간을 담고 다시 꺼내어 보는 일은 큰 기쁨이자 위안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조영신 작가가 10년의 작품 활동 여정을 선보이는 전시를 연다.

무등갤러리에서 12일부터 18일까지 펼치는 전시 주제는 ‘The Earth-사진이 그림을 품다’.

조 작가는 순간의 풍경과 순간들을 담은 작품에 AI기술을 활용해 수채화와 유화의 감성을 입혔다. 39점 작품은 가장 본질적인 피사체는 사진을 주(主)로 하고, 주위 배경이나 분위기는 회화적 기법으로 구현했다.

조 작가는 당초 간호학을 전공해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뒤늦게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포토샵을 공부하는 동안 다양한 기능을 사진과 접목해 ‘사진과 그림’이 융합된 작품을 하게 됐다”며 “사계절 변화를 현장에서 먼저 보고 느끼고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받은 감동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시는 ‘사진’, ‘인물’, ‘조류’, ‘회화’ 등 작가가 포착했던 ‘순간 속 영원’의 다채로운 모습들로 구성돼 있다. 현실 위에 회화적 해석을 더한 작품들은 익숙한 듯 낯선 듯 이색적인 분위기를 발한다.

조 작가는 이번에 ‘대명매-1’, ‘대명매-2’ 두 작품을 전남대병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전남대 본관에 있는 대명매의 겨울 풍경과 봄 풍경을 초점화한 작품들은 시련과 역경을 견디고 봄을 맞는 희망과 기쁨을 선사한다.

그는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따스한 시선과 순간순간의 이야기들이 투영돼 있다”며 “환우들과 가족들, 병원 구성원들과 함께 매화에 투영된 의미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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