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문화향유 기회 넓히는 남포미술관 될 것”
2025년 05월 15일(목) 19:40 가가
‘제 28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고흥 남포미술관 곽형수 관장
조선민화전·국제 환경미술전·소록도전 등 160회 전시
소록도와 20년간 꾸준한 인연…교육·공연·예술나눔도
조선민화전·국제 환경미술전·소록도전 등 160회 전시
소록도와 20년간 꾸준한 인연…교육·공연·예술나눔도
남도 끝자락 고흥군 영남면에 자리한 남포미술관은 자연풍광과 정원이 어우러진 소박한 미술관이다. 부친에 이어 2대째 학교를 운영하던 곽형수 관장은 농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학교(영남중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문화에서 소외된 지역민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난 2005년 미술관을 오픈했다.
남포미술관은 전남 1호 등록미술관이며 풀 한 포기 나무 하나 곽 관장이 직접 가꾼 정원 ‘하담정’은 전남 10호 민간 정원으로 등록돼 있다. 미술관은 지금까지 160회가 넘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문화 보물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고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한국박물관협회(회장 조한희)가 주최하는 ‘제 28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에 남포미술관 곽형수 관장이 선정됐다.
“20년간 미술관을 가꾸고 운영하다보니 그 20년의 세월이 스치는 바람처럼 지나가 버렸습니다. 우리 미술관의 특별한 자랑거리는 지역민과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시골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문화예술을 우리 지역민들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곽형수 관장은 “개인 미술관을 운영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여러 관장님께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남포미술관은 지역미술관 최초로 보물 제639호 ‘기노사연도’를 비롯해 조선시대 민화 85점을 선보인 ‘민화특별전’(2007), 16개국 22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국제 환경미술전’(2012), 예술과 과학, 디지털 기술이 만난 ‘은하철도의 밤’(2013) 등 ‘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선 전시를 꾸준히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색채의 향연’전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곽 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소록도 주민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지난 2011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하며 시작된 인연은 ‘소록도-행복한 웃음으로 피어나다’ 등 현지 기획전시로 이어졌고 공공미술 프로젝트, 미술아카데미 등으로 확장됐다.
“소록도 주민들과 20년간 인연을 맺어올 수 있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록도에 가면 폭 3m, 길이 110m 규모의 옹벽에 그려진 벽화가 있습니다. 소록도의 역사와 주민들의 애환을 예술적 이미지로 승화한 공공미술프로젝트인데 이게 소록도의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수차례 만남을 통해 소록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끈끈한 정을 이어가며 했던 일이라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미술관은 전시 이외에도 교육프로그램를 437회 진행했으며 오페라, 재즈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67차례 진행했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분청문화박물관 등 지역사회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문화 예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제가 미술관을 열면서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이 달성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입니다.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우리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사실 문화사업이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미술관을 운영하며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죠. 상을 받는데 눈물이 쏟아지려고 해 혼났습니다. 이 모든 걸 함께 일궈나간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과 학예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사)한국박물관협회(회장 조한희)가 주최하는 ‘제 28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에 남포미술관 곽형수 관장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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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수상한 곽형수 관장. <남포미술관 제공> |
남포미술관은 지역미술관 최초로 보물 제639호 ‘기노사연도’를 비롯해 조선시대 민화 85점을 선보인 ‘민화특별전’(2007), 16개국 22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국제 환경미술전’(2012), 예술과 과학, 디지털 기술이 만난 ‘은하철도의 밤’(2013) 등 ‘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선 전시를 꾸준히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색채의 향연’전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곽 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소록도 주민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지난 2011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하며 시작된 인연은 ‘소록도-행복한 웃음으로 피어나다’ 등 현지 기획전시로 이어졌고 공공미술 프로젝트, 미술아카데미 등으로 확장됐다.
“소록도 주민들과 20년간 인연을 맺어올 수 있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록도에 가면 폭 3m, 길이 110m 규모의 옹벽에 그려진 벽화가 있습니다. 소록도의 역사와 주민들의 애환을 예술적 이미지로 승화한 공공미술프로젝트인데 이게 소록도의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수차례 만남을 통해 소록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끈끈한 정을 이어가며 했던 일이라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미술관은 전시 이외에도 교육프로그램를 437회 진행했으며 오페라, 재즈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67차례 진행했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분청문화박물관 등 지역사회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문화 예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제가 미술관을 열면서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이 달성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입니다.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우리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사실 문화사업이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미술관을 운영하며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죠. 상을 받는데 눈물이 쏟아지려고 해 혼났습니다. 이 모든 걸 함께 일궈나간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과 학예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