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편견 넘어 정치 소통의 장 열었으면”
2025년 04월 07일(월) 19:40
지역·세대 극복하는 대구-광주 연대 커뮤니티 ‘정치 대광장’
‘소년이 온다’ 함께 읽고 광주 걷기 행사…5·18 전야제 참석 예정
“수도권-비수도권 구분되는 정치 양극화 문제 논의로 확장할 것”

지역·세대 극복하는 대구-광주 연대 커뮤니티 ‘정치 대광장’ 회원들. 정영웅·최하예·손어진·박진감·김남현.(왼쪽 위부터)

커뮤니티 ‘정치 대광장’은 ‘대’구와 ‘광’주의 장(場)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와 대구 팀원들이 함게 만드는 연결과 연대를 실험하는 커뮤니티이자, 지역과 세대를 넘어 함께 생각하고 말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정치와 민주주의의 장이다.

3월 출발한 ‘정치 대광장’은 첫 프로젝트로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고 광주를 걷는 행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역사와 기억, 도시와 인간을 사유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정치 대광장’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최하예(정치 공동체 폴티 대표)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의 석사연구원으로 있었던 최 대표는 대구·광주 정치인을 초대한 폴티 달빛정치토크, 전라도·경상도 정치판 깔기 등을 기획했었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광주, 대전, 서울 등에서 ‘정치 고전 모임’을 열었어요. 광주 모임 때 알게 모르게 지역주의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대구와 광주 사람들이 더 소통하며 정치의 장을 열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와 대구에 대해 꾸준히 스터디를 하며 커뮤니티를 만들자 싶었죠. 지역색에 갇히는 대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되 서로를 바라보며 다양한 주제로 토론과 이야기가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최하예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다른 분야에 비해 정치 관련 모임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정치 대광장’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더 드러내 해결책을 모색하고, 지역간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 대광장’ 운영진은 대구의 허용범(대구시 청년정책네트워크 상임위원장), 김남현(대구·국회의원실 보좌진), 광주의 정영웅(광주·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진감(광주·전 행정안전부 청년보좌역), 손어진(광주녹색당 사무처장)씨 등 5명이다.

첫 행사로 준비한 ‘읽고, 걷고, 기억하는 광주’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3회(4월 12·26일, 5월 10일)에 걸쳐 온라인으로 함게 읽고 5월 17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전야제에 참석하는 프로젝트다. 참가자들에게는 운영위원 정영웅씨가 직접 개발한 ‘소년이 온다’ 워크북을 제공한다. 책을 따라 읽으며 다양한 질문에 답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소설에는 많은 철학적 내용이 담겨 있어요. 주인공 동호가 국가에 의해 죽었는데 관에 태극기를 두르고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을 보면 당연히 의문이 생기죠. 책을 읽다 보면 양심은 과연 무엇일까 등 철학적 질문을 넘어 윤리적 질문으로까지 확장되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오월관련 문제들을 비롯해 최근에 겪은 일들까지 사회적인 기억들을 우리는 어떻게 구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죠. 워크북이 길라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군생활을 한 정영웅씨는 입대 전 경상도 친구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게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씨는 “우리가 편견이 있어서 처음에 머뭇거리고 오해하는데 그 편견을 호기심으로 바꿔 편견을 이겨내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면 의미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 대광장’은 대구와 광주를 넘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되는 정치 양극화에 대한 문제로 논의를 확장할 계획이다. (참여 신청 인스타@dae.gwang.jang)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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