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삶 기록해 사회적 편견·차별 깨고 싶다”
2025년 04월 06일(일) 20:25 가가
고려인 여권사진 무료 촬영…사진기록연구소 장용근 소장
대구·광주 오가며 활동…한국 정착기 담은 특별전·다큐 준비 중
8월 조선인 강제징용 전시…“난민 등 소외이웃 기록 지원할 것”
대구·광주 오가며 활동…한국 정착기 담은 특별전·다큐 준비 중
8월 조선인 강제징용 전시…“난민 등 소외이웃 기록 지원할 것”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역사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사진기록연구소 장용근 소장(55.사진)은 지난 3월부터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 동포들의 여권사진을 무료로 촬영하고,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가족사진, 장수사진도 의미가 있지만 비자 문제로 이전에 살던 나라로 돌아갔다가 재입국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동포들의 현실을 통해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건 여권사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대구를 기반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그는 사진기록연구소 소속 작가 3명과 함께 고려인 마을 내 다양한 세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유년 시절을 보낸 중앙아시아 기억과 한국 정착 과정, 공동체 문화 등을 세밀히 기록 중이다.
특히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대상이나 노동하는 소시민, 역사적 사건의 희생자들,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진에 담아온 장 소장은 현재 경북 안동의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의 어려움과 삶의 흔적을 기록하고, 복구를 위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기록연구소는 고려인 동포 여권사진 촬영을 통해 이들이 겪은 어려움과 희망, 그리고 한국 사회 정착기를 생생하게 담은 특별 전시를 기획 중이며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에도 착수했다. 시각적 기록을 넘어, 고려인 동포들의 삶과 정체성을 기록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주민의 비율이 5%가 넘어 다문화·다민족 국가가 됐어요. 고려인의 경우 한민족이었는데 연해주로 이주했다가 2~3세대가 지나 다시 외국인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분들이었죠. 우리 민족에 대한 정체성은 가지고 있는데 국적은 다르게 분류되는 부분들에 대해 깊게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고려인 동포들의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는 장 소장은 “동포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해 사회에 알리고, 고려인 동포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완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사진기록연구소를 창립한 장 소장은 도시 이야기를 담은 여러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 오랜 기간 변화해가는 대구의 경관·환경·사건·사고 등과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뤄 왔다. 장 소장은 2003년부터 20여 년간 진행한 ‘도시 채집’ 연작을 대표작으로 대구의 구도심 재개발 현장이나 도시 공간의 변화도 기록해왔다. 또 대구의 근대건축물인 대구 동산병원과 청라언덕 일대 건물을 대형 사진으로 뒤덮는 포토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도전과 시도를 멈추지 않는 사진가로도 유명하다.
또 2~3년 전부터 일본 열도 100여곳 답사를 통해 조선인 강제 징용 흔적을 찾아온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사진기록연구소 회원 6명과 함께 계명대학교 극재미술관에서 전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사진기록연구소와 장용근 소장의 프로젝트는 단순 기록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진기록연구소는 앞으로도 국내외 이주민, 난민, 저소득층 등 소외된 이웃을 기록하고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사진기록연구소 장용근 소장(55.사진)은 지난 3월부터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 동포들의 여권사진을 무료로 촬영하고,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가족사진, 장수사진도 의미가 있지만 비자 문제로 이전에 살던 나라로 돌아갔다가 재입국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동포들의 현실을 통해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건 여권사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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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광주 고려인마을을 방문한 장용근 사진기록연구소장이 고려인 동포들의 여권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
고려인 동포들의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는 장 소장은 “동포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해 사회에 알리고, 고려인 동포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완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사진기록연구소를 창립한 장 소장은 도시 이야기를 담은 여러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 오랜 기간 변화해가는 대구의 경관·환경·사건·사고 등과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뤄 왔다. 장 소장은 2003년부터 20여 년간 진행한 ‘도시 채집’ 연작을 대표작으로 대구의 구도심 재개발 현장이나 도시 공간의 변화도 기록해왔다. 또 대구의 근대건축물인 대구 동산병원과 청라언덕 일대 건물을 대형 사진으로 뒤덮는 포토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도전과 시도를 멈추지 않는 사진가로도 유명하다.
또 2~3년 전부터 일본 열도 100여곳 답사를 통해 조선인 강제 징용 흔적을 찾아온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사진기록연구소 회원 6명과 함께 계명대학교 극재미술관에서 전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사진기록연구소와 장용근 소장의 프로젝트는 단순 기록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진기록연구소는 앞으로도 국내외 이주민, 난민, 저소득층 등 소외된 이웃을 기록하고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