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예술가 발굴하고 ‘인생 2막’ 열어주고파”
2025년 04월 01일(화) 20:20
‘실버마이크 전라·제주권 사업’ 진행 상상오 임양선 대표
담양와우농악·온가람실버예술단 등 12팀 다양한 장르 선보여
지역 상권 활성화·일자리 창출 효과…세대 간 가교 역할 자처

임양선 상상오 대표 <㈜상상오 제공>

“은퇴 이후에는 사회적 역할이 끝난 걸까요? 아니죠.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예술기획사 ㈜상상오(대표 임양선)가 운영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전라·제주권’ 행사가 지난달 26일 광주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막을 올렸다.

실버마이크는 60세 이상의 시니어층이 문화 생산의 주체가 돼 자신의 이야기와 예술적 역량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은퇴 후 사회적 참여 및 문화적 기여를 촉진하는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기점으로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진행되는 실버마이크는 오는 12월까지 22개 시·군·구에서 25회 이상 펼쳐질 예정이다.

“무대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실버마이크 전라·제주권 사업’을 진행 중인 임양선 대표는 실버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선사하며 새로운 행복의 실현을 돕고 있다.

상상오는 매년 특정 주제를 설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이른;이르렀지만, 아직 이른 당신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무대를 장식했던 이들은 올해 ‘무대 위에 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사회가 정한 은퇴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담양와우농악(국악), 온가람실버예술단(성악), 김종민(포크락), 뒤뜰의 상추(클래식포크), 메모리즈(스탠다드팝), 고래와 나비(대중음악) 등 전남·북, 광주, 제주 권역의 실버 예술가 12팀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임 대표는 “예술적 재능이 있는 실버 예술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 세대와 나누고 싶다”며 세대 간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실버’라 칭하기에 60~70대는 아직 이르다”며 “매 공연을 지켜보면서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때면 눈이 반짝이고 열정적일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화순 꽃강길 음악분수에서 열린 ‘2025 실버마이크’ 공연.
공연은 자연스럽게 주민과 관광객을 연결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임 대표는 이 과정을 통해 단순한 공연과 전시를 넘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 기반 문화 콘텐츠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실버마이크는 지역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공연을 개최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실버마이크는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음악이나 예술을 직장생활로 인해 놓아야 했던 사람들이 밴드를 재결성하거나, 새로운 예술 무대에 서게 된 실버 예술가에게도 두 번째 무대를 열어주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4월, 실버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고창 청보리밭, 익산 비산체육공원, 부안 해뜰마루에서 새로운 공감과 감동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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