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공개 입양…학교 입양 교육 늘었으면”
2025년 03월 30일(일) 19:45 가가
공개 입양 1세대 담양 고경석·엄진경 부부
1997년·2002년 새 식구 맞아…“다양한 가족 형태 편견 없애야”
입양홍보회 만들어 소통…대한사회복지회 광주사무소 후원회장
1997년·2002년 새 식구 맞아…“다양한 가족 형태 편견 없애야”
입양홍보회 만들어 소통…대한사회복지회 광주사무소 후원회장
담양에 살고 있는 고경석(66)·엄진경(63) 부부는 지난1997년 15개월 된 딸 예란이를 입양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두 아들과 함께 예란이를 데려오던 날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는 공개 입양이 흔하지 않은 시절이었지만 부부는 공개입양을 택했다. 입양을 감출 수도 없고, 감출 일도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2002년에는 둘째 딸 예빈이가 또 새로운 식구가 됐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노인복지 분야에서 일했던 예란이는 현재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란이는 입양 관련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 씨 부부가 아이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줬던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사무소의 후원회장이됐다. 광주사무소는 광주영아일시보호소, 한부모생활지원시설 우리집, 한부모 양육지원시설 편한집을 운영하고 있는 복지 기관이다.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준 사무소와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지요. 여기서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이 새 부모를 만날 때까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후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야죠.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후원을 제안하고 있어요. 우리 사회가 입양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도록 힘을 보태는 것도 저희의 일이고요.”
공개 입양 1세대인 고 씨 부부는 초창기 입양 가족들과 서로 정보를 나누고 힘을 얻기 위해 한국입양홍보회를 만들고 열심히 활동했다. 1998년 11 가정에서 출발했던 광주·전남 지역 모임에는 현재 150 가정이 참여하고 있다.
공개 입양 가정들은 아이를 키우며 키우며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이를 키워본 부부는 좀 더 나았지만, 입양아가 첫 자식인 경우는 아이를 최고로 키워야한다는 생각에 어려움이 더 컸다.
“초창기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지요. 공개 입양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다 TV 등에서 입양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는 일 자체가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는 얼마나 힘이 듭니까. 부모가 되는 것은 이상과 현실이 다르지요. 시행착오를 거치며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여러 상황들을 겪어본 선배 부모들이 후배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며 서로 의지해왔죠.”
초기에 비해 입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장벽은 존재한다. 공개 입양 가족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 강의를 진행하는 이유다. 입양홍보회 회원들은 자격증을 딴 후 입양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동한다. 지금은 중단했지만 엄진경씨 역시 오랫동안 강사로 활동하며 입양인 인식 개선에 힘을 쏟았다.
“예란이와 예빈이 데려온 사연들을 들려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결혼, 출산, 입양 모두 가족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너희들도 입양아를 키우는 부모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편견이 없어야 한다고 말해요. 초등학생들은 정말 스폰지처럼 빨아들여요. 학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입양 교육에 참여해주면 좋겠습니다.”
오는 5월11일은 입양의 날이다. 고 씨 부부는 이런 특별한 날 뿐 아니라, 1년 365일 많은 사람들이 입양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공개 입양 가정들은 아이를 키우며 키우며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이를 키워본 부부는 좀 더 나았지만, 입양아가 첫 자식인 경우는 아이를 최고로 키워야한다는 생각에 어려움이 더 컸다.
“초창기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지요. 공개 입양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다 TV 등에서 입양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는 일 자체가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는 얼마나 힘이 듭니까. 부모가 되는 것은 이상과 현실이 다르지요. 시행착오를 거치며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여러 상황들을 겪어본 선배 부모들이 후배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며 서로 의지해왔죠.”
초기에 비해 입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장벽은 존재한다. 공개 입양 가족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 강의를 진행하는 이유다. 입양홍보회 회원들은 자격증을 딴 후 입양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동한다. 지금은 중단했지만 엄진경씨 역시 오랫동안 강사로 활동하며 입양인 인식 개선에 힘을 쏟았다.
“예란이와 예빈이 데려온 사연들을 들려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결혼, 출산, 입양 모두 가족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너희들도 입양아를 키우는 부모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편견이 없어야 한다고 말해요. 초등학생들은 정말 스폰지처럼 빨아들여요. 학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입양 교육에 참여해주면 좋겠습니다.”
오는 5월11일은 입양의 날이다. 고 씨 부부는 이런 특별한 날 뿐 아니라, 1년 365일 많은 사람들이 입양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