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탄 산불’ 피해 확산
2025년 03월 26일(수) 20:00
24명 사망·산림 2만㏊ 영향권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계속되면서 인명, 재산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26일 기준 24명이 숨지고 산림 약 2만㏊가 산불영향권이 놓였다.

화마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산림과 인접한 주거지에까지 번져 주민 3만명이 집을 떠났고, 화재 진압 헬기가 추락하는가 하면 천년 고찰도 불에 타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이날 또다시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불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기후 조건 속에 27일 예고된 비의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자는 24명, 중상자 12명, 경상자 14명로 집계됐다. 경북 의성에서는 35명의 사상자가 나와 피해가 가장 컸다. 특히 의성에서는 이날 정오께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70대 기장이 숨졌다. 경남 산청에서는 13명, 울주 온양에서는 경상자 2명이 나왔다. 화재는 천년 고찰인 의성 고운사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광주에서도 이날 새벽 3시께 광주 제석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나무 50여그루가 불탔다. 불은 40여분 만이 꺼졌지만 지역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7일 광주와 전남에는 비가 예보됐지만 산불 우려를 지우기에는 적은 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광주와 전남에는 최대 1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27일에도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불 등 화재 유의를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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